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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3장

육호중과 윤혜영이 차에 올라타 나른하게 하품을 하는 고연화를 뒤돌아봤다. “보스, 왜 혼자 와요? 그 집에선 사람 보내서 보스 기도 안 살려주나? 선생님은요?” 육호중이 툴툴거리자 윤혜영도 덩달아 불만을 토했다. “그 집안 사람들 대체 뭘 어쩌겠다는 거예요? 보스가 지기라도 할까 봐 미리 선 긋는거야 뭐야!” 고연화가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복잡한 건 아니고 아저씨가 나 데려다 줬어. 별일 아니니까 내가 회사 가라고 한 거고.” “가란다고 진짜 가나? 대체 보스를 사랑하는게 맞긴 한 거예요? 그 많은 카메라 앞에 덩그러니 버려두곤 걱정도 안 되나!” 고연화가 여유롭게 되물었다. “넌 내가 손해 볼것 같아?” 육호중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건 당연히 아니죠, 슈퍼 울트라 모범생이 손해는 무슨! 그래도 혼자 내버려 두는건 아니잖아요.” “그 사람 있어봤자 혼란만 일으킬 뿐이야. 난 지금 나랑 허씨 가문이 긴밀히 얽히지 않았으면 좋겠어, 또 언젠가 별것도 아닌 일 때문에 허성 건설 주가 폭락할까 봐. 그러니까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내는건 안 돼.” “그래요 뭐! 난 그냥 보스가 관건적 시각에 의지도 안 되는 남자 만나는것 같아서요! 보스만 힘들잖아요!” 고연화가 육호중을 흘겨봤다. “네 앞가림이나 잘해 이거사! 내가 전에 한 말은? 어떻게 됐지?” “보스~ 보스가 자꾸 일 시켜서 그건 다 잊어버렸지 뭐예요!” 고연화가 쌀쌀맞게 쏘아붙였다. “헛소리 그만하고! 유영이 아직도 출근해?” “그럼요!” “직위가 뭔데?” 육호중이 멋쩍게 웃어보였다. “그......그게......제 비서요......” 고연화가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내 말이 말 같지 않지? 아직도 수작 부릴래?” 육호중이 연신 손사래를 쳤다.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제가 무슨 수로 보스 외조카를 건드려요! 일부러 곁에 둔거예요!” “대체 무슨 꿍꿍이야?” 육호중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보스가 유영이더러 저 싫어하게 만들라면서요? 자존심은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그래서 곁에 두고 제 진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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