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8장
애걸복걸해도 통하질 않는다는걸 눈치챈 하선빈은 이젠 점점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강명훈, 너 나 영원히 시골로 보내버리고 다른 여자랑 살려고 이러지?”
강명훈이 미간을 찌푸렸다.
“헛소리 그만해, 당신 스스로 발등 찍어서 만든 결과니까.”
그러자 하선빈이 이성이라도 잃은 사람마냥 실실 웃어대기 시작했다.
“하핫! 강명훈! 너야말로 연기 하지 마! 내가 이 집안에 들어온지가 몇년인데 맨날 각 방 쓰고 한 번도 나 만진 적도 없잖아! 멀쩡한 남자가 손도 안 댄다는게 말이 돼? 진작에 외간 여자랑 바람 났지? 맞? 난 모영연처럼 그리 쉽게 나떨어지지 않아!”
그 말에 어르신이 되려 격분하며 고함을 질렀다.
“당장 와서 이것들 쫓아내! 감히 아직도 어른들 앞에서 입을 나불거려? 미련한것 같으니라고!”
일꾼들 몇명이 달려와 땅에 주저앉아있는 하선빈을 일으켜 세웠다.
“사모님, 일어나십시오. 산장으로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산장은 무슨 산장! 나 안 가! 어디도 안 가! 다치지 마! 이것들이 감히 날......”
그 말에 일꾼들이 어쩔바를 몰라하며 어르신을 쳐다봤고 어르신은 눈에 뵈는것도 없이 나대는 하선빈을 더는 못 봐주겠던지 다시 호통질을 했다.
“뭐 해? 얼른 안 끌어내고!”
그 말에 이젠 일꾼들고 봐주는것 없이 하선빈의 팔을 제압해 밖으로 질질 끌고 나갔다.
강현월은 또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할아버지......할머니......아빠......전 가기 싫어요......잘못했어요......제가 잘못했어요......”
애석하게도 이젠 무기였던 울음조차 통하지 않았고 다들 지긋지긋하다는 눈빛으로 강현월을 쳐다봤다.
결국 강현월 역시 일꾼들에게 끌려 산장으로 보내질 처지에 놓였다......
강제로 차에 태워져 집 앞을 떠나려던 찰나, 마침 기자회견장에서 돌아오는 고연화와 마주치게 됐다.
허태윤의 차에서 내린 고연화가 꼴이 말이 아닌 두 사람과 트렁크에 짐을 싣고 있는 일꾼들을 보며 피식 웃어보였다.
“두 분 어디 여행 가시나 봐요?”
강현월은 그 와중에도 지지 않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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