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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장

“그래요? 그럼 기다릴게요!” 어느새 일꾼들이 트렁크에 짐을 다 실었다. “사모님, 아가씨. 어르신 화내시기 전에 타시죠. 얼마 안 지나서 다시 돌아오라고 하실지도 모릅니다.” 하선빈과 강현월은 함께 고연화를 노려보고 나서야 울며 겨자 먹기로 시골로 가는 차에 올라탔다...... ...... 한편 집안. 두 사람이 끌려나간 뒤로 다시금 조용함을 되찾은 내부다. 어르신은 아직도 제 노릇 하나 못하는 아들놈이 한심한지 혀를 끌끌 찼다. “이봐 이봐! 나이 사십에 지 부인이랑 딸 하나 관리 못 하니까 이 사단이 났지!” 휴대폰을 들여다 보던 강명훈이 아버지를 바라봤다. “또 마음에 안 드세요?” 비아냥거리는 아들의 말투에 혈압이 팍 오른 어르신이다. “너한테 묻는건데 마음에 안 들고 뭐고 그게 나랑 뭔 상관이야!” 강명훈이 늘 그랬듯 무감한 말투로 말했다. “그땐 어떻게든 저랑 영연이 이혼시키시려고 하선빈 데려오라고 하셨잖아요? 이젠 또 하선빈도 별로세요? 그럼 뭐 다시 새로 하나 고르세요, 제가 재혼해 드릴게요.” 그 말에 어르신이 부들부들 떨리는 손가락으로 유일한 아들인 강명훈을 가리켰다. “이 자식이......” 어르신 몸상태가 걱정 된 할머니가 다급히 아들을 말렸다. “명훈아, 그만해.” 강명훈이 고개를 끄덕이고 위로 올라가려 하자 어르신이 뒤통수에 대고 고함을 질렀다. “그 여자 하나 때문에 아직도 이 아비 탓을 해? 이혼하라고 한건 다 너 위해서 그런거잖아! 모영연 걔가 바람 났는데 뭐하러 그런걸 곁에 두고 있어? 우리 집안에서도 그런 여자는 환대 못하지!” 걸음을 멈춘 강명훈이 고개를 돌렸다. “제가 괜찮다는데 뭐가 그렇게 급하셨어요? 절 위했던 겁니까 아니면 아버지 체면을 위했던 겁니까?” 어르신이 거칠게 기침을 해대기 시작했다. “저......저 불효 자식이! 켁켁......” 할머니가 어르신을 부축하며 아들에게 윽박질렀다. “그만해 둘 다 제발! 걔 말만 나오면 둘이 아주 원수처럼 싸워요! 명훈이 넌 내일 모레면 마흔인 애가 아직도 아버지한테 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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