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눈빛 속에 뿌듯함도 있었지만 실제 조금은 실망감도 있었다. 이 곡은 옛날 병사들이 전쟁에 나간 후 고향에 돌아왔을 때 모든 것이 변해버린 상황을 표현한 것이었다. 그래서 노랫말 속에 전해지는 씁쓸함은 왠지 모르게 소은지의 전 남자친구에 대한 감정과 맞아떨어졌다.
그 남자를 능 동경해 왔고 함께 미래의 행복을 그려나갔으며 심지어 그를 위해 공개적으로 프러포즈까지 했다.
하지만 다시 돌아보니 사람도 없고 빌딩도 텅 비어 있었다.
곡조 속에 담긴 애틋한 상처와 박현우에게서 얻지 못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박현우에 대한 소은지의 집착을 느낀 한태현은 저도 모르게 바짝 긴장했다. 순간 박현우를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라디오에서 노래를 듣는 청취자들은 대부분 고향을 멀리하고 대도시에서 분주히 살아가는 사람들이었기에 듣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직접 부른 거야? 너무 좋다...]
[신입 라디오 진행자 음색이 가요계 스타들보다 한 수 위인 것 같아!]
[앞으로 매일 이 라디오를 들어야겠어, 개인 계정 있나? 아는 사람 있으면 공유 좀 해줘!]
동호회 단톡방과 직장 동료들 사이의 단톡방이 순식간에 소은지 얘기로 뜨거워졌다.
노지영도 약간 놀랐다. 리허설 때 소은지는 고대 버전으로 바꿔 부르지 않았는데 본방송에서 이렇게 서프라이즈를 안겨줄 줄은 몰랐다.
고대 버전의 노래 덕분에 꿈나무 방송사는 8%의 청취율을 기록하게 되었다. 동 시간대 인기 순위를 보면 노민 그룹 바로 다음이었으며 이는 꿈나무 방송사 근 10년 만에 최고 성적을 이룬 것이었다.
“인기 얻으려고 준비를 꽤 많이 했나 보네? 고대 버전은 어디서 배웠어?”
방송이 끝난 후 노지영이 헤드폰을 벗으며 의미심장하게 묻자 소은지도 솔직하게 대답했다.
“엄마가 가르쳐 주셨어요.”
인천 사람들은 노민 그룹 대표이사의 첫 아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스스로 투신해 뛰어내린 걸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소은지의 엄마가 소혜원이 라디오 가수였고 고대 버전의 노래뿐만 아니라 민요도 할 줄 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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