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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그만하라.” 소지헌은 단호하게 조연서의 울부짖음을 끊어버렸다. 그의 목소리는 한없이 차가웠고 피로한 기색이 묻어 있었다. 소지헌은 조연서를 바라보았다. 한때 그의 마음을 사로잡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여겼던 그 얼굴이 지금은 질투와 원한으로 일그러져 흉악해 보였다. “지금의 과인은...” 그가 또박또박 말했다. “너를 보고 싶지 않구나.” 그 말을 끝으로 그는 그녀를 다시 보지 않고 검을 들고 교태전을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전하. 전하, 어디로 가시옵니까. 전하.” 조연서는 뒤에서 날카롭게 울부짖었으나 궁인들에게 붙잡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소지헌은 말에 올라탔다. 많은 군병를 모을 시간조차 없이 한 떼의 호위 금군만을 데리고 궁문을 빠져나와 성 밖 무덤골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매서운 칼바람이 얼굴을 에었지만 그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의 마음속에는 오직 하나의 생각뿐이었다. ‘반드시 하연이를 찾아야 한다. 꼭 하연이를 찾아내야 해. 그런 곳에 두어서는 안 돼.’ 무덤골은 한양 밖 가장 황량한 산골짜기에 있었는데 주인이 없는 시신, 사형수, 그리고 궁궐의 가장 하급 노비들의 시체를 버리는 곳이었다. 가까이 가기도 전에 코를 찌르는 듯한 역겨운 냄새가 덮쳐왔다. 금군들은 얼굴을 찌푸렸고 어떤 사람은 참지 못하고 헛구역질을 했다. 소지헌은 그 천지를 찌르는 듯한 악취를 맡지 못하는 듯했다. 그는 고삐를 놓고 말에서 내리더니 주상전하의 위엄도, 온갖 오물도 개의치 않고 미친 사람처럼 시체 더미 속으로 뛰어들었다. “하연아. 조하연.” 그는 목이 터져라 그녀의 이름을 불렀고 그 절망 섞인 목소리가 텅 빈 산골짜기에 울려 퍼졌다. 그는 시체를 뒤지기 시작했다. 하나 또 하나. 어떤 것은 이미 썩어 구더기가 들었고 어떤 것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으며 어떤 것은 뼈만 남아있었다. 그는 맨손으로 쌓여 있는 시신들을 헤집었고 끈적거리는 감촉과 코를 찌르는 악취도 아랑곳하지 않았으며 마른 뼈에 손이 긁혀 피가 나는 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 “전하. 그러시면 아니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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