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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조연서는 감히 대답하지 못하고 바닥에 엎드려 어깨를 들썩이며 울부짖을 뿐이었다. “누가 감히 중전더러 하연의 몸을 만지게 허락했단 말이오? 감히 하연이를 묘역에 묻다니, 누가 허락했소?” 소지헌은 큰소리로 외치며 손에 든 장검을 휙 휘둘렀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옆에 있던 정교한 자단목 화장대가 검에 맞아 두 동강이 났다. 그 위에 있던 연지곤지와 금은 패물들이 우르르 쏟아져 바닥에 흩어졌다. 조연서는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감싸 안고 몸을 웅크렸다. 소지헌의 가슴이 격하게 오르내렸고 눈에는 핏발이 가득 찼는데 마치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맹수처럼 보였다. 그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뒤에 있던 이덕수에게 살기가 서린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파내라. 어명이다. 지금 즉시 묘역으로 가서 숙빈의 관을 파내라. 지금 당장.” “예. 예. 소인이 분부 따르겠나이다. 소인이 당장 사람을 부르겠나이다.” 이덕수는 즉시 뛰어나가 목청을 돋우어 사람을 불러모으며 지시를 내렸다. 순식간에 온 궁궐이 발칵 뒤집혔다. 주상 전하께서 갓 묻은 숙빈의 무덤을 파헤치신다니. 이는 얼마나 끔찍하고 인륜에 어긋나는 일인가. 하지만 아무도 감히 그를 말리지 못했다. 지금의 주상전하는 미치광이 같아서 감히 방해한다면 죽음을 자초할 일이었다. 금군이 곧 출동하여 도구를 갖고 묘역으로 직행했다. 소지헌은 칼을 들고 서서 전각 밖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는데 마치 다음 순간이라도 직접 무덤으로 달려갈 것 같았다. 시간은 죽음 같은 침묵과 억압 속에서 조금씩 흘러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전각 밖에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호위 무사 통령이 몸에 흙을 잔뜩 묻힌 채 갑옷조차 제대로 추스를 새 없이 전각 안으로 들어와 엎드렸다.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전, 전하. 파, 파냈사옵니다...” 소지헌이 앞으로 다가섰다. “관은? 숙빈은 어디 있느냐?” 호위 무사 통령은 머리를 더 깊이 숙였고 목소리에는 울음이 섞여 있었다. “관은 파냈사옵니다만... 그, 그런데 안이 비어 있었사옵니다. 오직 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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