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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주시원이 조직한 섬 자선 만찬에 손님들이 잔뜩 모여들었다. 나는 하얀 드레스를 입고 주시원의 팔짱을 낀 채 사람들 사이를 지나갔다. 샴페인을 따르는 거품 소리와 낮게 대화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통유리창 밖에는 잔잔한 파도가 일고 있었다. 금융계의 대가 한 분이 나와 건배하며 미소를 지었다. 온씨 가문이 최근 유럽에서 멋지게 인수 합병한 건에 대해 이야기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태연하게 대응한 나는 우리 재단의 예술 교육 지원 계획을 자연스럽게 언급했다. 처음에는 그저 공식적인 예의만 차리던 상대방은 점점 감탄하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약지의 반지를 문질렀다. 그것은 디자인이 간결한 사파이어 반지로 주시원이 별빛이 빛나는 밤 아래에서 무릎을 꿇고 내게 끼워준 것이었다. 성대한 의식 없이 오직 바닷바람과 별빛이 증인이 되어줬다. 한쪽 기둥에 기대어 서 있는 주시원은 늘 그렇듯 약간 심드렁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내가 사람들과 대화할 때마다 따뜻한 시선이 한 줄기 빛처럼 항상 나를 따라다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온유진 씨, 점점 안주인 풍채가 나는데?” 내 귀에 다가와 속삭이는 주시원의 입김에 귀를 살짝 간지러웠다. “너무 빛이 나서 노인네들과 오래 얘기하는 게 나도 질투가 나는데?” 주시원을 슬쩍 흘겨본 나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각도에서 손끝으로 그의 손바닥을 톡톡 찔렀다. 연회가 중반쯤 달려왔을 때 사회자가 무대에 올라 소형 음악회 시간임을 알렸다. 내 이름이 특별초대 연주자로 불렸을 때 홀 안은 잠시 고요해졌지만 이내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람들의 얼굴에 탐색과 호기심이 섞여 있기도 했다. 고개를 돌려 주시원을 바라보니 나에게 잔을 들어 보이는 그는 눈빛에 나에 대한 신뢰와 격려가 온전히 담겨 있었다. 나는 드레스 자락을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대로 올라갔다. 무대 아래에 남반구에서 가장 권력 있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지만 나는 아주 평온하게 피아노 앞에 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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