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화
교회 안은 죽음보다 더 고요한 침묵에 휩싸였다.
거대한 스크린은 이미 검게 꺼져 있었지만 악독한 강다빈은 얼굴이 일그러진 채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이 창백해진 강다빈은 본능적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몸을 돌리자마자 손목이 꽉 붙잡혔다.
공포에 질린 채 뒤를 돌아본 순간 서영훈과 눈이 마주쳤다.
서영훈의 눈빛은 분노도 그녀에게 따지기 위해 히스테리를 부릴 기색도 없었다. 오직 깊이를 알 수 없는 얼음장같이 차가운 기운만 가득했다.
너무 덤덤해 오히려 무서울 지경이었다.
“너였어?”
“아... 아니야! 영훈 씨, 온유진이 위조한 거야! 온유진이 먼저 나를 모함한 거라고!”
울부짖은 강다빈은 늘 쓰던 수법으로 서영훈의 연민을 불러일으키려 했다.
“온유진이 나를 질투해서 우리 사이 이간질 하는 거야!”
강다빈을 바라보던 서영훈은 갑자기 피식 웃었다.
하지만 웃음 속에 온기라고는 전혀 없었다. 그 모습에 강다빈은 온몸의 피마저 얼어붙을 것 같았다.
“다시 한번 물을게.”
서영훈이 손에 살짝 힘을 주자 관절이 어긋나는 듯한 심한 통증에 강다빈이 비명을 질렀다.
“그때 일, 일부러 조작한 거야?”
극한의 공포 속에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강다빈은 횡설수설하며 울부짖었다.
“그... 우리 오빠 때문이야! 오빠가 계획한 거야!”
강다빈은 결국 인정했다.
서울 모든 유명 인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엄청난 사기극을 인정한 것이다.
강다빈을 잡고 있는 손을 내려놓은 서영훈은 경호원을 보며 싸늘한 목소리로 지시했다. 목소리에는 그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데리고 가.”
두 명의 경호원이 앞으로 나와 바닥에 엎어져 있는 강다빈을 끌고 나갔다.
서영훈은 다소 흐트러진 소매를 정리한 뒤 주위를 한 번 둘러보았다.
“결혼식은 취소합니다. 여러분, 편히 가십시오.”
축축하고 음습한 지하실에 희미한 등불만이 켜져 있었다.
강다빈과 간이 콩알만 해진 강다빈의 오빠 강이찬은 의자에 묶인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들 맞은편에 앉은 서영훈은 손에 날카로운 수술용 메스를 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