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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이번이 마지막이야

곽도현의 얼굴이 굳어 있었다. 그에게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심설아였다. [도현 오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그냥 넘기면 안 될 것 같아서요.] 그 아래 사진 한 장이 첨부되어 있었다. 그 사진 하나로 곽도현은 최유진을 뒤쫓던 발걸음을 멈췄다. 사진 속 장소는 어둡긴 했지만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블루 나이트 바. 희미한 조명 아래, 심가희가 옆모습으로 서 있었고 맞은편 남자와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는 듯했다. 거리감이 있는데도 그녀의 붉어진 얼굴은 확실히 보였다. 남자는 고개를 반쯤 들고 있었고 선명하진 않아도 어딘가 의미심장하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 얼굴은 꽤 낯익었다. 곽도현은 사진을 확대했고 순간 숨이 턱 막혔다. 곽지환이었다. ... 강지윤은 디벨 주얼리에서 곽도현과 최유진을 마주친 게 껄끄러워 결국 다른 매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강지윤은 쇼핑을 마치고 미처 끝내지 못한 작업 때문에 먼저 스튜디어로 돌아갔다. 심가희는 슈퍼에 들러 장을 본 뒤 집으로 향했다. 현관문을 여는 순간, 주방 쪽에서 무언가 소리가 났다. 문 앞 신발장 위에 우산이 놓여 있었다. 심가희는 조심스레 들고 있던 장바구니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우산을 쥔 채 조심스럽게 주방 쪽으로 발을 옮겼다. 불투명 유리 너머로 희미하게 비치는 그림자. 꽤 큰 키였다. 그 순간, 문이 벌컥 열렸다. 곽도현이 과일 샐러드 접시를 들고 나왔다. 심가희는 멈칫하며 들고 있던 우산을 내렸다. “...어떻게 들어온 거예요?” 그녀는 놀란 얼굴로 물었다. “네 비밀번호 뚫는 건 어렵지 않지.” 곽성 그룹 IT부서의 실력이면 심가희 집 도어락 정도야 식은 죽 먹기였다. 심가희는 속으로 다짐했다. ‘도어락 바꿔야겠다.’ “무슨 일로 온 건데요.” 그녀는 우산을 내려놓으며 단호하게 물었다. 곽도현은 따뜻한 물 한 잔을 내밀었다. “사과하러.” 심가희가 받지 않자 그는 조용히 물을 내려두며 말했다. “가희야, 오늘 내가 좀 심했어. 네가 화낼 만했어. 그래서 직접 장 봐왔어. 네가 좋아하는 걸로 요리하려고.”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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