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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널 없애는 건 순간이야

곽도현의 얼굴에 순간 불쾌한 기색이 스쳤다. 그러나 입가에 걸린 웃음만큼은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쑥스럽게 왜 그래, 형. 자, 형도 바쁘다니까 난 방해 안 할게.” 곽지환은 무심하게 집으로 들어갔고 곽도현은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문이 닫히는 순간, 입가에 걸린 웃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심설아가 보내온 그 사진.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오늘 이 자리가 만들어진 이유였다. 만약 곽지환과 심가희가 예전부터 아는 사이였던 게 사실이라면 자신이 못 알아챌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방금 전 식사 자리에서 심가희는 곽지환에게 무심하고 냉담했다. 곽지환 역시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차가운 태도였지만 겉으로만 보면 특별할 것 없어 보였다. 그렇다고 이상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곽도현은 심가희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어떤 낯선 사람 앞에서도 그녀는 항상 온화하고 예의 바른 태도를 유지해왔다. 그런데 오늘 너무나도 차갑고 멀어 보였다. 곽지환이 괜히 심가희가 혼자 술집에 갔던 이야기를 꺼낸 것도 분명 무언가 떠보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정작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고 오히려 자신이 질문을 받았다. ‘형은 이미 나랑 가희 사이에 금이 간 걸 알고 있는 건가?’ 어쨌든 사진 하나면 충분했다. 그들이 예전부터 알고 지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곽도현은 곧장 전화를 걸었다. “블루 나이트로 와.” ... 문자를 보내고 나서 심설아는 답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곽도현과 심가희가 화해했다는 얘기를 들은 그날, 바로 사진을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혹시나 곽도현이 화를 낼까 아니면 믿지 않을까 며칠을 망설였다. 그러나 질투에 물든 머릿속은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심가희가 곽도현과 결혼하는 걸 그냥 지켜볼 수는 없었다. 그래서 문자를 보냈지만 마치 바다에 돌을 던진 것처럼 돌아온 답은 없었다. 곽도현이 그녀를 무시한다고 단정짓던 그때, 뜻밖에도 그의 전화가 걸려왔다. “알겠어요, 도현 오빠. 지금 바로 갈게요.” 심설아는 옷장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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