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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불청객의 등장

곽도현은 차 앞에 기대어 한참을 기다리고 있었다. 몇 번이고 시계를 확인하던 그는 막 다시 전화를 걸려던 순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달빛처럼 반짝이는 실크 원피스가 심가희의 매끄러운 실루엣을 완벽히 감싸고 있었다. 한 손에 들어올 듯 가는 허리와 곡선진 몸매, 길게 뻗은 목선이 한층 더 그녀를 우아하게 돋보이게 했다. 담담한 얼굴에 고요히 자리한 오목조목한 이목구비는 괜히 시선을 붙잡았다. 단아하게 틀어 올린 머리카락은 백옥처럼 빛나는 비녀로 고정되어 있었고 귀 옆으로 흘러내린 몇 가닥의 머리카락이 뺨을 살짝 스치고 있었다. 곽도현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그는 심가희의 단정한 오피스룩도, 우아한 드레스 차림도, 심지어 무심한 홈웨어까지 익숙히 봐왔다. 하지만 이렇게 고요하고 단아한 실크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처음이었다. 이 순간만큼은 누구라도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을 듯했다. 참으로 아름다웠다. 잠시 넋을 잃었지만 곧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실크 원피스, 정말 잘 어울리네. 그런데 드레스는 왜 안 입었어?” 심가희는 조금 민망하다는 듯 이유를 설명했다. “막 나올 때 테이블에 부딪혀서... 주스가 쏟아졌어요. 급해서 갈아입었죠.” 그 외엔 마땅히 입을 옷이 없었다. 곽지환이 건넨 이 원피스는 연회가 끝나면 세탁해서 돌려줄 생각이었다. “그랬구나.” 곽도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다시 한 번 눈여겨봤다. “핏이 정말 잘 맞는데? 언제 맞췄어? 왜 나한텐 말도 없이.” 심가희는 순간 마음이 찔려 대충 얼버무렸다. “맞춘 건 아니고... 지윤이랑 쇼핑하다가 샀어요.” 곽도현은 원피스에 은은하게 수놓인 백합 자수를 흘긋 훑어보며 말했다. “얼른 타자. 시간이 많이 늦었어.” 곽도현이 문을 열어주자 심가희는 몸을 숙여 차에 타려다 안에 타고 있는 사람을 보고 순간 멈칫했다. “가희 언니.” 샴페인 핑크빛 드레스를 입은 최유진이 달콤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같이 가도 되죠? 오늘은 언니 차 얻어 타고 싶어서요.” 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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