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화 보험용 남자
이정애의 VIP 병실, 이따금 의사들이 들어와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한숨을 쉬며 나갔다.
옆에 서 있던 강태훈의 준수한 얼굴이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하윤슬에 대한 부모님의 인상이 더 나빠질까 봐 참는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 떠났을 것이다.
주치의가 세 번째로 들어왔다가 나간 후 강태훈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윤슬이한테 아직도 아무 연락 없어요?”
“연락 왔으면 너한테 얘기했어.”
강한석은 휴대폰을 꺼내 그의 말이 사실임을 보여줬다.
바로 그때 강태훈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병실 문으로 향하자 강한석이 막아섰다.
“나가서 뭐 하게?”
“담배 한 대 피우려고요.”
“같이 가, 그럼.”
강태훈이 미간을 찌푸린 채 아버지를 쳐다봤다.
“엄마를 혼자 두셔도 괜찮아요?”
“간호사가 있잖아. 네 엄마 당분간은 깨어나지 못해. 나도 나가서 바람 좀 쐬어야겠어.”
“그럼 휴대폰 빌려주세요.”
강한석이 화를 내기도 전에 먼저 말을 이었다.
“회사 일로 김 비서한테 얘기할 게 있어서 그래요. 회사를 비운 지 오래됐는데 연락이 두절되면 안 되죠.”
강한석이 잠깐 생각하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했다.
부자가 나란히 병실을 나와 복도 모퉁이에 이른 후 강태훈은 아버지의 휴대폰을 건네받았다.
아들이 김서원의 번호를 누르는 걸 보고서야 강한석은 약간 긴장을 풀고 옆으로 가 담배에 불을 붙인 다음 한 모금 빨았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강태훈이 김서원에게 한 첫마디는 이러했다.
“병원으로 새 휴대폰 하나 가져와. 그리고 지금 당장 하윤슬한테 연락해서 무슨 일 없는지 확인하고 알려줘.”
“알겠습니다, 대표님.”
전화를 끊은 그는 하윤슬에게서 온 메시지가 있는지 아버지의 메시지 함을 살펴봤다. 심지어 차단 목록까지 살폈다. 아버지가 하윤슬의 번호를 차단해서 지금까지 아무 소식이 없다고 의심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차단 목록에 하윤슬의 번호는 없었다.
다시 말해 정말로 답장을 보내지 않았고 연락도 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마음을 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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