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화 강태훈의 마음
“하윤슬이랑 최지석 아무 사이 아니에요.”
“허.”
강한석이 코웃음을 쳤다.
“그건 지금 네가 있어서 그래. 너라는 선택지가 없었더라면 최지석 같은 남자도 하윤슬한테는 과분하다고.”
그 말에 강태훈이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최지석까지 조사하셨어요?”
“네가 속을까 봐 걱정돼서 그랬어. 예전엔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나나 네 엄마를 걱정시킨 적이 한 번도 없었어. 대학교 때 다른 재벌 집 자식들은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매일 술이나 먹고 다녔지만 넌 이성에 빠지지 않았어. 그런데 갑자기 하윤슬한테 빠져서 정신을 못 차리니 나랑 네 엄마가 걱정 안 할 수가 있겠어?”
“전 제가 원하는 것만 원해요.”
그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윤슬뿐이었다.
강태훈은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준 적이 없었다. 하윤슬과 다시 만나기 전에도 누구에게도 특별한 감정을 품은 적이 없었다.
그 심장이 뛰는 느낌, 오직 하윤슬에게서만 느껴졌다.
“언젠가 후회할 날이 올 거야, 너.”
강한석이 화를 내면서 병실로 향했다.
바로 그때 김서원의 모습이 병원 복도에 나타났다.
그를 본 순간 강한석이 멈칫하더니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해졌다.
‘태훈이가 김 비서를 부를 거란 생각을 왜 못했지?’
“회장님, 대표님, 안녕하세요.”
김서원이 빠르게 다가와 강한석에게 정중히 인사한 뒤 강태훈에게 휴대폰을 건넸다.
“대표님, 새 휴대폰이고 데이터는 모두 동기화해뒀습니다.”
“그래.”
강태훈이 휴대폰을 받아 전원을 켜려는 찰나 강한석이 갑자기 막아섰다.
“네 엄마 지금 위독한 상태야. 휴대폰 들고 들어가면 기계에 방해돼.”
이번엔 놀랍게도 아버지의 말을 따랐다. 휴대폰을 더 만지지 않고 대신 고개를 들어 아버지를 똑바로 쳐다봤다.
1초, 2초... 시간이 흘렀다.
갑자기 강태훈이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윤슬한테 무슨 짓을 했어요?”
그는 바보가 아니었다. 사실 뭔가 잘못됐다는 걸 이미 눈치챘었다. 다만 어머니의 병세가 심각하여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하느라고 옆에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하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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