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화 난 너를 미워해
하윤슬은 이번이 그가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묻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그는 이미 수차례 고개를 숙였고 자존심은 여러 번 꺾여졌다. 하윤슬은 이렇게 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
“강태훈, 더 이상 묻지 마.”
“그래, 더는 묻지 않을게.”
결혼식이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하객도 없고 사회자와 그 둘뿐이었다.
하윤슬은 결혼식 내내 강태훈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했다.
그녀는 이 모든 게 빨리 끝나길 바랐다.
“지금 신랑은 신부를 포옹하고 입 맞춰 주세요.”
사회자는 말을 마치고 눈을 감고 두 사람을 위해 기도를 했다.
강태훈은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부드럽게 감싸고 입술을 천천히 가까이했다.
그 키스는 하윤슬의 폐에서 모든 공기가 빠져나갈 정도로 너무 길었다.
그녀는 멍해진 채로 가만히 서 있었다.
강태훈의 목소리가 귓가에 흐릿하게 들려왔다.
“하윤슬, 난 너를 미워해.”
미워한다고?
그럴 만하다.
3년 후 우준시의 한 작은 마을인 이곳은 곧 휴양지로 개발될 예정이었다.
투자금은 무려 20조로 국내 북부 도시 중 가장 호화로운 레저 시설로 건립될 예정이다.
온천 호텔, 놀이 시설, 쇼핑몰뿐만 아니라 골프장, 승마장, 고급 레스토랑까지 포함된다.
마을 주민 대부분은 이미 이주 보상금을 받고 이사했으며 나머지 이들도 짐을 싸고 있었다.
하지만 단 한 집만 끝까지 철거를 거부했다.
이 집 때문에 회사는 이미 많은 일이 밀리게 되었다. 투자자 측은 불만을 표하며 일주일 내로 반드시 해결하라는 최후통첩을 내렸다.
하윤슬은 휴대폰 메일을 확인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조수석에 있던 안전모를 쓰고 편한 운동화로 갈아신은 뒤 이 집으로 향했다.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 방문이었다.
처음 세 번은 문전박대, 그 뒤 두 번은 욕설과 함께 쫓겨 나갔다.
“똑똑.”
“안녕하세요, 집에 누구 계신가요?”
하윤슬은 문을 두드리며 안을 들여다봤다.
사람은 보이지 않았지만 욕설은 집안에서 울려 퍼졌다.
“꺼져! 우리는 안 나가! 능력 있으면 우리 가족 다 같이 밀어버려 봐!”
또 그 소리였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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