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화 아이까지 생겼다.
“아직 할 말 남았어요? 아버지 말씀으로는 병원에 입원하셨다던데.”
또 그 수법이다. 또 그 이유였다. 속지 않으려 해도 모를 리가 없었다.
하지만 아들이란 게 그렇다.
혹시라도 이번엔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마음 한편에 늘 남아 있었다.
그녀는 그래도 자신을 낳아준 친어머니였다.
“말 돌리지 마. 내가 묻잖아. 너 도대체 누구랑 결혼하려는 거야?”
이정애는 눈을 한 번도 깜박이지 않고 아들을 노려봤다.
이런 결과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수년 동안 한결같이 여자와 거리를 두던 아들이 어떻게 갑자기 결혼할 여자가 생길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건 마치 당시 하윤슬이 처음 나타났을 때보다도 더 갑작스러웠다.
“당연히 내가 마음에 둔 사람이죠.”
“너 지금 날 화병으로 죽이려고 작정했어?”
이정애는 가슴을 움켜쥐며 헐떡였다.
“전에는 안 그랬잖아. 전부 다 그 하윤슬 씨 때문이야. 널 망쳐놨어. 내가 그때 하윤슬 씨더러 멀리 꺼지라고 한 게 정말 잘한 일이야. 안 그랬으면 넌 지금 뭐가 됐을지 몰라.”
강태훈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날카롭게 변했다.
방금 말 속에서 이상한 단어 하나가 그의 귀를 사로잡았다.
“엄마가 꺼지라고 했다고요?”
자신이 말실수했다는 걸 깨달은 이정애는 급히 시선을 피하며 갑자기 숨이 가쁘다며 헐떡거렸다.
“아휴. 숨이... 막혀... 힘들다...”
도우미와 집사가 다급히 달려와 그녀를 부축했다.
“사모님, 괜찮으세요?”
하지만 강태훈은 이미 확신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는 긴 다리로 어머니와 도우미가 나가는 길을 막았다.
“확실히 말해요. 엄마가... 하윤슬 씨를 강제로 떠나게 만든 거예요?”
그의 눈동자에 먹구름이 어둡게 깔려 있었지만 그 안에는 한 줄기 희미한 희망이 비쳤다.
혹시라도 정말로 그녀가 어쩔 수 없이 떠난 걸 수도 있다는 희망이었다.
아들의 마음을 아는 사람은 어머니뿐이라 했듯 이정애는 그가 어디가 가장 약한지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가 그렇게 묻는다면 아예 단념하게 만들어야 했다.
이젠 완전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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