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스캔들 속 진실
강태훈도 어렴풋이 그 소문이 퍼졌다는 걸 알고 있는 듯했다.
하윤슬이 그의 친구 요청을 수락하자마자, 채팅창 위에는 ‘상대방이 입력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계속 떠 있었다.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아무런 메시지가 오지 않았다.
대체 무슨 말을 하려다 멈춘 걸까 궁금했지만, 결국 물음표를 꾹 눌러썼다가 이내 지우고는 못 본 척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지금 머무는 자취방에는 정리할 짐도 많지 않았고 옷가지 몇 벌과 금융 서적 몇 권이 전부였다.
짐을 간단히 정리한 뒤, 그녀는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남은 임대료에 대해 협의했고 이런저런 실랑이 끝에 오늘 안으로 방을 완전히 비우는 조건으로 겨우 이십만 원만 돌려받을 수 있었다.
“뭐, 계약을 어긴 건 내 쪽이니 어쩔 수 없지.”
하윤슬은 커다란 캐리어 두 개를 끌고 택시에 올라탄 뒤에야 비로소 휴대폰을 들여다볼 여유가 생겼다.
[나 오늘 저녁 여섯 시에 집에 도착할 거예요.]
“그럼 오늘도...”
하윤슬은 슬슬 이 모든 상황이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해솔재에 도착한 그녀는 강태훈의 물건에는 일절 손대지 않은 채, 자신의 짐만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한쪽 구석에 밀어두었다.
모든 정리를 마친 뒤에는 노트북을 챙겨 식탁 위에 앉아 업무를 시작했다.
회사 내부 시스템에 간신히 로그인하자마자, 강주하에게서 온 스크린샷 하나가 툭 하고 날아들었다.
[대박, 우리 강 대표님 진짜 결혼한 거야?]
‘결혼’이라는 단어에 하윤슬은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혹시 강주하가 무언가를 눈치챈 건 아닐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파일을 클릭한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허수정의 SNS 캡처 화면이었다.
“나랑 강 대표님 모두 사생활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 사진 찍어 올리는 거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 좋은 소식 있으면 가장 먼저 여러분께 알려드릴게요.”
그 끝에는 웃는 얼굴 이모티콘이 하나 덧붙여져 있었고 그 말투는 묘하게 신경을 긁었다.
그녀는 어떤 관계도 명확히 인정하지 않았고 오늘 돌고 있는 소문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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