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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살인 장면

“나도 계속 그 사람과 연락하려고 애쓰고 있어. 그런데 그 사람은 무슨 귀신처럼 종적도 없고 어디 사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사람도 없어! 그래서 예전에 B7이랑 거래했던 사람들한테 연락해서 혹시 연락처를 알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는 중이야.” 하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최지석이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더 재촉할 필요도 없었다. “지금은 정말 그 사람한테 기대는 수밖에 없네.” 최지석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꺼냈다. “이번 일을 겪고 깨달았는데 이솔이가 컴퓨터랑 네트워크 쪽에 되게 재능이 있더라. 혹시 이솔이한테 한 번 맡겨볼 생각은 없어?” 하윤슬은 그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안 돼요. 이건 이솔이가 그걸 할 수 있냐 없냐의 문제가 아니에요. 설령 할 수 있다고 해도 난 이솔이가 그 장면을 보게 하고 싶지 않아요.” 이솔은 원래도 속이 깊고 예민한 아이였다. 이솔이는 아름이처럼 단순하고 명랑한 편이 아니고 생각이 많은 타입인데 영상 복원을 맡기면 그 아이가 제일 먼저 그 장면을 보게 되지 않을까. 그건 이솔이에게 절대 좋을 리가 없었다. 무려 살인 장면이니까. 그걸 본다면 이솔은 강씨 가문에 대해 더 깊은 증오를 갖게 될지도 모른다. 최지석은 엄마로서의 하윤슬의 걱정을 이해했고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내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네.” “오빠가 저를 도와주려고 그러는 거 알아요. 정말 고마워요.” “그만해. 이래도 고맙다, 저래도 고맙다 하면 내가 부담스럽잖아!” 최지석은 웃으며 시계를 확인한 뒤 말했다. “이따가 뭐 좀 먹고 바로 출발하자. 아이들도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네.” 하윤슬은 간단히 짐을 정리하고 최지석과 함께 방을 나섰다. 그들은 근처 아무 데나 보이는 아침 식당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사실 하윤슬은 배가 고픈 건 아니었지만 계속 자기 일 도와주는 사람에게 끼니까지 거르라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찐빵이 나오자마자 최지석은 계속 그녀의 그릇에 담아줬다. “저 많이 못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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