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1화 해솔재로 가는 길
하윤슬은 지금 그야말로 바늘방석에 앉은 기분이었다. 강우 그룹 건물 안의 공기가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아찔했다.
“이미 결혼했다고 세상에 공표까지 했잖아요. 강태훈이 이러는 거, 집에서 기다리는 아내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은 안 드세요?”
“음... 하윤슬 씨가 직접 대표님께 여쭤보는 건 어떨까요.”
김서원에게는 별다른 수가 없었다. 강태훈이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기 때문이었다.
“... 됐어요. 곤란하게 안 할게요.”
하윤슬의 어깨가 힘없이 처졌다.
“고마워요.”
“천만에요.”
김서원은 시계를 확인하며 미소 지었다.
“회의는 한 시간 뒤에 끝날 겁니다. 전용 주차장에서 대표님을 기다리시면 돼요.”
“장소만 알려주면 제가 따로 갈게요.”
하윤슬은 강태훈과 단 1분도 함께하고 싶지 않았다.
“에이. 하윤슬 씨. 이렇게 버텨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혹시 알아요? 대표님이 정말 일 때문에 부르시는 건지. 자꾸 피하시면 분위기만 어색해질 텐데, 설마... 딴마음이라도 있으신 건 아니죠?”
“...”
말을 마친 김서원은 그대로 나가려다 갑자기 문 앞에서 멈춰 섰다.
“참, 제가 한마디만 더 해도 될까요?”
“말해요.”
“지난번 해솔재에서 하셨던 말들, 그걸 대표님께 직접 해보시는 건 어때요? 그분이 선택한 사람이 당신일 수도 있잖아요.”
“...”
하윤슬은 저도 모르게 시선을 내린 채 속눈썹을 파르르 떨었다.
‘글쎄... 과연 그럴까.’
그녀의 반응에 김서원은 짧은 한숨을 내쉬고 사무실을 나갔다. 문이 닫힌 뒤, 하윤슬은 허공을 응시하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만약 강태훈이 선택한 사람이 내가 아니라면?”
하윤슬은 강태훈이 친어머니 앞에서도 끝까지 자신 편에 서 줄 거라고 믿고 모든 걸 걸 수는 없었다.
만약 강태훈과 정선희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그녀 역시 쉽게 강태훈을 선택하지 못할 테니까.
한 시간 뒤, 하윤슬은 결국 강태훈 전용 주차장에 나타났다.
김서원의 말대로 차라리 당당하게 행동하기로 한 것이었다.
하윤슬은 강태훈을 그저 상사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