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6화 저 팔아넘기면 안 돼요!
강태훈의 목소리에는 어딘가 힘이 빠진 기색이 묻어 있었다.
평소의 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낯선 느낌이었다.
이솔이는 그런 강태훈을 보자 괜히 마음이 불편해졌다. 잠시 망설이던 아이는 작은 손을 조심스럽게 뻗어 그의 손가락 몇 개를 붙잡았다.
그 순간 강태훈은 번쩍 고개를 들어 이솔이를 바라봤다.
‘이건... 무슨 의미지?’
그의 머릿속에는 이솔이의 이 행동이 방금 자신이 했던 말을 사실상 부정하지 않겠다는 뜻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강태훈은 입을 여는 순간 목이 바짝 조여 오는 걸 느꼈다. 숨이 막히는 듯했고 목소리마저 미세하게 떨렸다.
“윤슬이 아줌마... 네 엄마 맞지?”
이솔이는 다시 모른 척 넘어가려 했다. 늘 그래 왔듯 아무 일도 아니라는 얼굴로 고개만 돌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강태훈과 함께 지내며 자신이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그의 앞에서는 절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게다가 방금 그가 보인 눈빛 속의 상실감과 말끝에 묻어 있던 슬픔은 분명 연기가 아닌 진심이었다.
몇 초간 망설이던 이솔이는 결국 체념한 듯 숨을 고른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절대 엄마한테는 제가 말했다고 하지 마요.”
그 말에 강태훈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동안 수없이 추측해 온 모든 가능성의 끝에는 언제나 하윤슬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진실이 입으로 확인되자 그는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윤슬이가... 내 아이를 낳았다고?’
게다가 한 명도 아니었다.
“너한테... 여동생도 있잖아. 그 애도 내 아이야?”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이솔이는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우리 엄마 다른 남자 친구도 없었어요. 근데 동생 얼굴이 아저씨랑 많이 닮지는 않았어요.”
“그, 그럼 최지석 씨는?”
“지석 삼촌은 그냥 엄마 친구예요. 자주 만나지도 않아요.”
이솔이는 자신이 내뱉고 있는 말들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까지는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어차피 여기까지 온 김에 숨길 필요는 없다고 여긴 듯했다.
그래서 이솔이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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