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9화 아니, 난 알고 싶어
하윤슬은 과거 강태훈이 그 말을 했던 마지막 순간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정선희가 무조건 남자 친구를 데리고 병원에 오라고 했던 바로 그날이었다.
그때도 강태훈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럽고 다정했다.
듣는 이를 조심스레 끌어안는 듯 쉽게 마음을 풀어버리게 만들었으니까.
하지만 그 순간의 그녀는 그런 다정함이 곧 사랑을 증명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강태훈이 자신 때문에 그의 가족까지 저버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도저히 들지 않았다.
“강태훈, 너는 진실을 알고 싶지 않을 거야.”
“아니, 난 알고 싶어.”
강태훈은 마치 부서지기 쉬운 무엇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
“윤슬아, 이제는 말해 줘.”
그는 하윤슬이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모든 걸 혼자 짊어지고 늘 자신을 밀어내는 것도, 혼자 조사하고 혼자 버텨내는 것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는 그녀의 버팀목이 되고 싶었다.
불평이든, 억울함이든, 분노든... 무엇이든 하윤슬이 자신에게 털어놓고 함께 맞서 달라고 해주길 바랐다.
...
하윤슬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가능성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다 문득 마치 꿈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순간 그녀는 있는 힘껏 강태훈을 밀쳐냈다.
“너 미쳤어?!”
“그래, 나 미쳤어.”
강태훈은 자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조차 설명할 수 없었다.
이성이 위험하다고 경고를 보내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해 버렸다.
한번 터져 나온 감정은 멈출 줄을 몰랐다.
사실 이런 감각이 처음은 아니었다.
하윤슬과 이혼하던 그날부터 그는 이미 무너져 있었다.
...
그날 이후 그는 집요하게 그녀의 소식을 좇았다.
그러면서도 수없이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과거를 놓자고, 하윤슬을 잊자고...
하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다.
억지로 눈을 감고 모른 척해 봐도 ‘하윤슬’이라는 이름은 늘 그의 마음속에서 되살아났다.
작은 바람에도 심장은 즉각 반응했고 그렇게 옮겨붙은 불씨는 끝내 꺼지지 않았다.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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