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화 함께 출장을 가다
저녁을 먹고 난 뒤, 최지석은 두 사람을 집까지 바래다주고 문이 잠긴 걸 확인한 뒤에야 차를 몰고 떠났다.
하윤슬은 너무 지쳐 있었기에 씻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그날 밤 그녀의 잠은 영 편치 않았다. 온몸을 새우처럼 웅크렸고 두 손으로 이불을 꼭 끌어안은 채로 밤을 지새웠다.
다음 날 아침, 알람 소리에 놀라 눈을 뜬 하윤슬은 낯선 천장을 한참 바라보다가 여기가 강주하의 집이라는 걸 겨우 떠올렸다.
그녀가 일어나 옷을 갖춰 입고 세면까지 마쳤을 때쯤, 강주하가 휴대폰을 들고 방에서 나왔다.
“조금만 기다려. 방금 아침 배달 주문했어. 먹고 나서 같이 출근하자.”
하윤슬은 시계를 흘끗 보더니 급히 말했다.
“안 돼. 여기서 회사까지는 거리가 멀어서 지금 바로 지하철 타러 가야 해! 밥은 못 먹겠네.”
“그럼 택시 타고 가면 되잖아! 얼마 안 해.”
강주하는 무심코 내뱉고는 곧 하윤슬이 택시를 타는 성격일 리 없다는 걸 떠올렸다. 그녀는 지하철 외, 절대로 돈을 더 쓰지 않았다.
“괜찮아, 점심에 먹어도 돼. 먼저 간다, 잘 있어.”
노트북 가방을 챙긴 하윤슬은 곧장 집을 나섰다. 첫날이라 노선 찾는데 시간을 조금 잡아먹긴 했지만 서둘러 나간 덕에 회사에는 늦지 않게 도착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문 앞에서 포장 봉지를 들고 있는 김서원이 눈에 들어왔다.
“보니까 아침 못 먹은 얼굴인데, 맞죠?”
하윤슬은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점심에 먹으면 돼요.”
“마침 제가 많이 샀거든요. 이 집 딸기 토스트, 한번 먹어봐요.”
김서원은 손에 든 봉지를 그녀 책상 위에 툭 올려놓았다.
“에이, 이 집 빵 비싸잖아요!”
“그러니까 더 아깝죠. 버리긴 싫은데 윤슬 씨가 먹어주면 딱이에요.”
그렇게 말하고는 더 들을 생각도 없이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기 사무실로 돌아가 버렸다.
하윤슬은 난감하게 웃으며 자리에 앉아 정성스럽게 포장된 봉지를 열었다.
L&H 토스트였다. 한 조각만 사도 이만 원이 넘는 빵을 김서원은 반이나 남기고 버리려 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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