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앵그리 버드 같은 목소리에 소름이 끼친 이하음은 얼굴이 얼음장처럼 변했다. 그러고는 천천히 몸을 돌려 무표정하게 말했다.
“황천우 씨, 안녕하세요. 화양 테크의 총책임자입니다. 부르실 때 성과 같이 직함을 불러주시거나 이름 석 자를 불러주세요.”
황씨 가문 또한 재벌 가문으로 강주시에 여러 대기업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소규모의 회사도 수십 개나 보유하고 있었다.
심지어 화양 테크의 몇몇 전자 부품 공급업체도 황씨 가문의 산업과 연관되어 있었다.
이하음은 황천우의 집요한 구애에 속으로는 극도로 불쾌했지만 지금으로서는 참고 견딜 수밖에 없었다.
“하음 씨, 할아버지가 우리가 사귀는 것을 동의하시지 않았어요?”
황천우의 통통한 얼굴에 억울한 기색이 스쳤다.
이석범이 이미 말하지 않았던가? 황씨 가문이 이씨 가문에 혼사를 요청할 수 있다고 말이다. 다만 결혼 예물은 100억을 넘어야 한다고 했다.
100억이라는 숫자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천문학적인 숫자였지만 조 단위의 자산을 가진 황씨 가문에게는 그저 숫자에 불과했다.
게다가 황천우는 황씨 가문의 유일한 핏줄이었기에 그의 집안 어르신들도 결혼 예물 비용에 대해 개의치 않았다. 100억 원은 물론이고 결혼식 비용으로 천억 원을 내놓겠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결혼한 후 집안에서 황씨 가문의 가장 큰 회사를 그들에게 넘겨줄 것이라는 점이었다.
“황 대표님, 저는 이미 약혼자가 있습니다. 자중해 주세요!”
이하음은 무표정으로 대충 대답했다.
“하음아... 너 그 약혼자 이미 쫓겨나지 않았나? 게다가... 그 자식은 시골에서 온 촌놈일 뿐이야, 그런 사람이 너에게 어떤 미래를 줄 수 있는데? 그냥 무술 좀 하는 거? 네가 좋아하기만 한다면 나도 무술 배울 수 있어, 우리 집에 내기 9단 고수가 몇 명이나 되는지 알아?”
황천우는 끊임없이 이하음을 괴롭히며 그녀의 마음을 바꾸려고 했다.
이하음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하음아...”
그때 주설아가 흰색 무술복을 입은 경호원 두 명을 데리고 급히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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