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화
이하음이 자신을 무시한 것은 뭐 어차피 그동안 마음에 두었던 여신이었으니 참을 수 있었다.
그런데 주설아까지 자신에게 거만하게 굴자 양손을 바지 주머니에 쑥 넣은 황천우는 낮게 내려온 주설아의 드레스 넥라인을 거리낌 없이 훑어보더니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눈은 내 몸에 달렸어요.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거죠...”
“뚱보 자식... 맞을 짓만 하네...”
주설아는 치맛자락을 걷어 올리고 그쪽으로 걸어갔다.
여태까지 주설아가 때린 재벌 도련님들도 한두 명이 아니었다.
할아버지가 뒷받침해줬기에 재벌 가문들도 함부로 그녀를 건드리지 못했다.
황천우는 주설아가 사나운 기세로 다가오는 것을 보고 속으로 약간 겁이 났다.
다행히 황씨 가문의 경호원 몇 명이 빠르게 달려왔다.
네 명의 경호원이 황천우를 뒤로 감싸자 주설아는 말없이 주먹을 꽉 쥐고 곧장 달려들려 했다.
“설아야... 빨리 피해...”
바로 그때 이하음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쳤다.
잠시 멈칫한 뒤 이내 공기를 가르는 소리를 들은 주설아는 돌아볼 시간도 없이, 재빨리 옆으로 구르며 원래 자리를 벗어났다.
쾅!
앞에 있던 네 명의 경호원이 뭔가에 부딪혀 날아갔다.
황천우도 자신의 경호원에 부딪혀 바닥에 넘어졌다.
모든 사람이 눈앞의 광경에 깜짝 놀라 멍해졌다.
바닥을 보니, 환경미화원 유니폼을 입은 노인이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 있었다.
가슴에는 밥공기만 한 구멍이 나 있었었다.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자마자 수십 명의 순경이 다가왔다.
그 뒤를 이어 순찰팀 총괄 구청장 지상훈이 달려왔다. 그 뒤에는 무술 협회 회장 주충재, 일류 가문의 정강민, 그리고 강주 최고 부자 최인섭, 그리고 몇 명의 이류, 삼류 가문의 어르신들이 따라오고 있었다.
그 중 어느 한 사람이라도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강주 전체를 뒤흔들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피부와 뼈만 앙상히 남은 중년 남자를 경호하며 에워싸고 있었다.
중년 남성의 왼쪽에는 트렌치코트를 입고 둥근 모자를 쓴 건장한 남자, 오른쪽에는 웃는 얼굴 가면을 쓴 신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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