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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제가 태하 형님이랑 나가면 됩니다! 성재 형님은 차 안에 계시죠!” 서호가 다급히 말했지만, 진태하는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두 사람 다 여기 있어. 나 혼자 갔다 올게.” 그는 망설임 없이 차에서 내려 문을 닫았고 곧장 발걸음을 재촉해 앞으로 걸어갔다. 오는 길 내내 그는 서호로부터 청죽사에 대한 정보를 들으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전국적으로 18개의 지부를 거느리고 소속된 조직원만 해도 3만 명이 넘는 대규모 범죄 집단이었고 그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의 존재였다. 물론 흑호파의 배후에는 강주의 거대 명문가 안씨 가문이 있었고 전국 곳곳에 지부를 둔 그들 또한 결코 청죽사에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진태하는 자신 때문에 두 거대 조직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일만큼은 막고 싶었다. 청죽사와 흑호파가 맞부딪히기라도 하면 그 피해는 단순히 조직 간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로 번질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진태하의 걸음은 점점 빨라졌고 어느새 오광 일행이 있는 곳까지 다다랐다. “뭐해? 밥 안 먹었냐? 빨리 안 따라와?” 오광이 뒤쪽 일행들에게 소리쳤고 곧 검은 파도처럼 몰려든 사내들이 일제히 진태하의 뒤를 따랐다. 한편, 외제 차 안. 서호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태하 형님은 대체 정체가 뭡니까? 뭔가 어마어마한 살기를 감추고 있는 느낌인데요...” 그 말에 안성재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천창을 열고 쿠바산 시가를 입에 문 채 연기를 뿜어냈다. “묻지 마. 그분 정체는 네가 알 수 있는 급이 아니야.” 서호는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전율에 온몸이 소름 돋는 걸 느꼈다. 이 말이 평범한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면 웃어넘겼을 테지만 지금은 강주 5대 재벌 중 하나인 안씨 가문의 후계자가 직접 한 말이었고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 시각, 진태하는 마침내 ‘까마귀’ 앞에 도착했다. 그의 뒤를 따르던 졸개들이 본능적으로 몇 발짝 앞으로 나섰으나 ‘까마귀’가 손을 들어 제지하자 그들은 그대로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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