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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0장 나하고 내기할래

“뭘?” 민서희는 의심스러웠다. 너무나 거만한 호진은의 말투에 자신도 모르게 불안해진 것이다. 호진은은 한 발짝 한 발짝 다가섰다. “박지환 씨가 널 이제는 사랑하지 않는대.” “어제 네가 수술실에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급한 상황에 나하고 같이 있으면서 그러더라. 이제는 나만 신경이 쓰이고 나하고 결혼할 거라고.” 민서희는 머리가 윙 해지더니 이내 정신을 차리고 비아냥거렸다. “호진은 씨, 꿈도 정도껏 꿔야지. 지환 씨가 당신을 극도로 미워한다는 걸 모르는 사람도 있어요? 내가 아니었으면 지환 씨가 당신 팔을 부러뜨렸을 거예요.” “제가 병상에 있는 건 맞지만 머리가 어리석은 게 아닌데 당신이 그렇게 자기 자랑을 한다고 내가 믿을 것 같아요?” 호진은은 표정에 난감함과 분노가 묻어났다. 특히 민서희의 경멸스러운 태도가 난처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이내 이를 악물었다. “지금은 예전 같지가 않아요. 민서희 씨, 나하고 내기할래?” 민서희는 이마를 찌푸렸다. “호진은 씨, 미쳤어요? 당장 여기에서 나가지 않으면 간호사 부를 거예요.” 호진은은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두렵지? 박지환이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감히 마주할 수가 없겠지?” “박지환이 날 원망했던 건 맞지만 당신이 지금 저지른 짓은 또 얼마나 더 괜찮을까?” “적어도 나는 풍족한 가정배 경이 있어서 박지환의 사업에 보탬이 될 수도 있고 박지환도 내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거든. 그러니 박지환은 나하고 같이 있으면 배신을 당할 걸 두려워하지 않고 원하는 걸 다 손에 넣을 수 있게 돼.” “똑똑한 남자라면 누구나...” “호진은 씨, 얘기 끝났어요?” 민서희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꿈 깨요.” “내 결심을 흔들려고 하지도 말고요. 박지환 씨가 당신을 사랑한다고요? 그건 미친 거나 다름없어요.” 민서희는 코웃음을 치는 동시에 호진은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토록 자신만만하게 말을 내뱉는 근거가 대체 뭘까? 호진은은 차갑게 웃으며 민서희의 손목을 잡았다. “못 믿겠으면 우리 내기하면 되잖아.” 갑자기 조여든 손목이 몹시 아팠고 손톱으로 꼬집는 호진은의 비열한 수단에 화가 났다. 그녀는 호진은을 힘껏 밀쳤다. “이거 놔!” 호진은은 비틀거리다 땅바닥에 넘어졌고 어딘가에 몸이 부딪힌 건지 쿵 하는 소리를 냈다. 민서희는 얼떨떨해졌고 곧이어 방문에 사람이 나타나 모든 장면을 목격했다. “민서희?” 들어온 사람이 박지환이라는 걸 발견하자 호진은이 이런 방법을 쓸 줄은 몰랐던 민서희는 입술을 깨물었다. 근데 박지환 씨가 설마... 곧이어 문 앞에 멈추는 소리가 빠르게 호진은 곁으로 가서 그녀를 일으켜 세웠고 얼굴이 파랗게 질린 박지환은 민서희를 집어삼키려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민서희, 너는 사람을 다치게 하는 수법 말고 할 줄 아는 게 뭐야? 당장 호진은 씨한테 사과해!” 몸이 굳어진 민서희는 어이가 없었다. “호진은한테 사과하라고요?” 두통이 심해진 박지환의 눈빛은 더욱 매서웠다. “아니면? 살인을 했으면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게 마땅하듯이 사람을 다치게 했으면 사과를 해야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민서희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손바닥을 움켜쥐었다. “박지환 씨, 여기는 내 병실이에요. 네가 어떻게 직접 호진은을 찾아가서 밀쳐냈겠어요?” “분명 호진은이 먼저 나한테 와서 내 손복을 잡고 꼬집는 바람에 내가 어쩔 수 없이 밀어낸 거라고요!” 호진은은 즉시 고개를 가로저으며 박지환의 품에 기댄 채 눈에는 두려움으로 쌓인 눈물이 맺혀 있었다.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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