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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장 기억해요?

정만향은 머리를 숙여 시간을 확인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9시가 넘었네......” “10시면 가야죠. 맞죠?” 사실 정만향도 아쉬웠다. 며칠 안 되는 사이에 정만향은 민서희에게 많은 사랑을 주었다. 하지만 결국 민서희는 그녀의 진짜 딸이 아니고, 그녀의 진짜 딸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맞아.” 정만향은 애써 괜찮은 척 웃으며 말했다. “치료하러 가는 거니까 좋은 일이야. 혹시라도 네 어릴 적 일을 또 까먹으면 안 되지.” 민서희는 멈칫하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엄마. 서희......라고 한 번만 더 불러 주실래요?” 정만향은 의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서희야?” 민서희의 눈가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고마워요.” 정만향은 애정 가득한 표정으로 손을 뻗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결국 정만향은 떠났다. 민서희는 헤어짐이 두려워 그녀를 배웅하지 않았다. 아까만 해도 단순한 이별일 줄 알았다. 더 좋은 만남을 위해 잠시 이별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는 전부 다 알게 되었다. 이것은 짧은 이별이 아닌, 영원한 이별이라는 것을. 민서희는 멍하니 창가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느꼈다. 얼마나 지났을까, 병실 문이 열리고 박지환이 들어왔다. 창가에 홀로 서 있는 그녀의 모습에 박지환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외투를 벗어 그녀에게 걸쳐주었다. “아픈 사람이 찬 바람은 왜 맞고 있어? 안 추워?” 외투에는 박지환의 온기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박지환은 창문을 닫았고, 민서희는 비록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시선은 여전히 창문을 향해 있었다. 박지환은 시계를 보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10시 40분 비행기인데 왜 배웅 안 했어?” 박지환은 민서희가 당연히 병실에 없을 줄 알았다. 민서희는 넋을 잃은 사람처럼 침대 옆 캐비닛으로 다가가 과일 바구니에 담긴 사과를 만지더니 조심스럽게 과도로 껍질을 깎기 시작했다. “헤어지는 게 두려워서요. 그리고 또 다시 올 거잖아요. 기다릴 거예요.” 박지환은 그녀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펑펑 울 줄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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