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장 그 사람 옆은 역겨워요
비록 내키지 않았지만 그에겐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민서희는 평소에 너와 가장 가깝게 지냈으니까 네가 면회 가면 거부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확실하게 말해 줘. 더 고집을 부리다간 정말 아무도 구할 수 없다고.”
그녀가 구치소에서 지내는 동안, 박지환은 하루도 발 편한 잠을 잘 수 없었다.
이민준이 면회를 신청하자 역시 민서희는 그와의 만남을 허락했다.
어차피 장님이니 이미지도 신경 쓸 것 없었던 그녀는 머리도 흐트러지고 옷도 잔뜩 더럽혀져 마치 미치광이 같았다.
유리를 사이에 두고, 이민준은 그녀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이민준은 마이크를 들고 긴 숨을 내쉬며 말했다.
“민서희 씨, 더는 버티지 마세요. 계속 이러고 있다간 결국 어떻게 될지 누구보다 잘 아시잖아요. 교도소 외엔 다른 길은 없을 텐데 대체 왜 이러세요?”
민서희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이민준 씨, 만약 절 설득하러 오신 거라면 더는 할 말이 없어요.”
말을 끝낸 그녀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섰고 이민준은 잠시 심장이 따끔해 나더니 다급히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그 말에 민서희는 발걸음을 멈췄고 이민준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민서희 씨 어머니가 가짜라는 거 알고 있었어요. 알려줄 수 있는 기회도 많았어요. 그런데 진실을 밝히지 않았어요. 민서희 씨는 항상 절 믿어주셨는데, 제가 정말 미안해요!”
“민준 씨, 전 그 일로 단 한 번도 민준 씨를 원망한 적 없어요.”
민서희는 차분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차분함은 너무 처량해 보였다.
“알아요. 민준 씨는 단지 지환 씨의 직원이니 굳이 저 때문에 지환 씨와 맞설 이유도 없고 그럴 수도 없다는걸. 그러니 미안해할 것 없어요. 나도 그 정도는 알아요.”
민서희의 차분한 말에 이민준은 오히려 숨이 막혀왔다.
결국 면회 시간이 끝나가고 경찰은 시간을 귀띔했다.
마이크를 끄기 전 민서희가 말했다.
“지환 씨가 나 설득하라고 했죠? 그렇다면 이렇게 전해주세요. 전 이 일이 아무런 결과도 없을 거란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전 옥살이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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