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5장 거짓말할 줄 모르는 나이
“그러니까요.”
민서희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키도 크고 잘 생겼고 게다가 진동연 씨와도 친구 사이인데 뭐라고 저 같은 시골 장님을 좋아하겠어요? 아무리 벙어리라고 기준을 낮춰도 저보다 훨씬 좋은 여자 만날 수 있는 사람이에요.”
“그게......”
조씨 아주머니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조씨 아주머니가 ‘우리 서희’라고 했을 때, 남자는 분명 표정이 어두워졌다.
만약 마음이 없다면 왜 만난 지 이틀밖에 안 되는 그녀를 위해 굳이 손에 흙을 묻혀가면서 도와줬을까?
아마 남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농기구를 만져보았을 것이다.
“그만하세요, 아주머니.”
민서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애교를 부리며 조씨 아주머니의 팔짱을 꼈다.
“어제 임진 씨 실수로 제가 좀 다쳤어요.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사과하러 오셨다가 마침 절 도와준 것뿐이에요. 그 사람 저한테 아무 마음 없고 그럴 수도 없어요. 아주머니도 제 상황 잘 알고 계시잖아요. 그러니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다쳤다고?”
조씨 아주머니는 심장이 움찔해졌다.
“어디 다쳤는데?”
“이마요. 근데 지금은 괜찮아요.”
어제는 너무 어두워서 조씨 아주머니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민서희의 설명을 들으니 조씨 아주머니는 경각심이 누그러졌다.
민서희를 다치게 해서 도와준다면 말이 된다.
지금 생각해 보니 민서희는 경각심이 너무 강했고 임진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화가 날 법도 했다.
두 사람은 집에 들어가 식사했다.
민서희는 많이 좋아졌는지 오늘 밥 한 그릇을 다 먹어버렸다.
밥을 다 먹은 후 그녀는 또 마당으로 돌아가 계속 일을 하려고 했다.
“서희야, 가지 말고 아줌마 도와서 콩 좀 발라줘. 시장에 가서 두부도 팔 겸 너 겨울옷도 좀 사 올게.”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조리연! 당장 나와!”
민서희는 행동을 멈췄고 조씨 아주머니는 손에 들렸던 대야를 바닥에 내려두고 중얼거렸다.
“왜 정신 나간 사람처럼 야단법석인 거야.”
조씨 아주머니가 문을 여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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