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7장 사기
장씨 노부인이 울부짖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다급히 조리연을 말렸다.
“나이도 많으신 분이 설마 싸우러 왔겠수? 다들 이웃이니 저 아가씨한테 사과하라고 하고 좋게 좋게 해결하게.”
“그러게 말이야. 문만 나서면 얼굴 마주칠 사이에 이만한 일로 싸우긴 왜 싸워. 게다가 어린애와 따지는 저 아가씨도 보통은 아니네......”
이웃들의 말은 마치 가시처럼 민서희의 가슴에 박혔다.
“다들 그만해!”
조리연은 화가 잔뜩 치밀었다.
이웃들과의 관계도 생각해야 하고 민서희도 지켜야 하고, 그녀는 지금 아주 난감하다.
난감해서 온몸이 덜덜 떨려왔다.
“서희가 어린애와 따진다고? 그렇게 따지자면 서희는 시각장애인이야! 아무것도 안 보이는 아이가 뭐 하려 아이를 괴롭혀? 민이가 먼저 괴롭혔으니 이런 일이 생긴 거 아니겠어? 다들 어쩜 그렇게 독해? 서희 엄마 살아계실 때 당신들한테 얼마나 잘해줬는지 다 잊은 거야?”
조리연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
민서희는 한숨을 내쉬었다.
매일 보는 이웃끼리 확실히 얼굴을 붉힐 필요는 없기에 조리연과 이웃들의 사이가 틀어지면 안 된다는 것을 그녀도 잘 알고 있다.
그녀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
“아주머니.”
민서희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제 편 들어줘서 고마워요. 이 일은 제 잘못 맞아요. 어린애와 다투지 말았어야 했어요.”
“서희 넌 너무 착해 빠졌어. 네가 이렇게 착하니까 사람들이 괴롭히는 거야. 알아?”
조리연은 마음이 아팠다. 특히나 애써 씩씩한 척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다행히 외상이라 말이지 뇌진탕이라도 왔으면 어쩔 뻔했어?”
“앞으로 되도록 외출은 하지 않을게요.”
민서희는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
그 말에 사람들은 괜히 머쓱해졌다.
민서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장씨 노부인을 향해 입을 열었다.
“어르신, 죄송해요. 제가 소심해서 그랬어요. 다시는 이런 일 없을 테니까 부디 용서하세요.”
그러자 장씨 노부인은 오히려 더 신이 나서 말했다.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에 다 해결되면 경찰은 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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