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1장 영웅이 미인을 구한다
남자는 민서희와 꽤 친하다고 생각해 그녀의 손에 술잔을 쥐여주었다.
“자, 건배하자고. 이러다 우리 마을이 점점 더 번창해져서 여행지로 떠오르면 리조트도 생기고 얼마나 좋아요!”
민서희는 술을 마실 줄 몰라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조리연은 저만치 멀리 있었기에 그녀는 고민 끝에 입을 열었다.
“죄송한데 저 술을 못 마셔서요. 차로 대시해도 될까요”
“차로 대신한다고”
남자는 험상궂은 얼굴로 괴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도시물을 먹은 애가 술도 못 마셔 너 설마 이 이영호를 깔보는 거야”
“아니요......”
“아니면 마셔!”
이영호가 억지를 부렸다.
“뭐가 두려워서 칵테일 반 잔에 취할까 봐 걱정하지 마, 네가 취하면 살뜰히 보살펴 줄게.”
말을 끝낸 이영호는 깔깔거리기 시작했고 옆에 있던 사람들도 덩달아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그들은 민서희를 전혀 대수로이 여기지 않았다.
이내 이영호는 차가운 시선을 느꼈고 고개를 돌려보니 임진이 그를 싸늘하게 노려보고 있었다.
임진의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눈치 없는 이영호는 다급히 웃으며 임진에게 아부했다.
“임진 씨, 우리 마을은 임진 씨와 진동연 씨를 아주 열렬하게 환영합니다. 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
이영호는 잔을 들어 남은 술은 단숨에 다 마셨지만 임진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영호는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임진 씨”
민서희가 다급히 설명했다.
“말씀 못 하세요.”
“말을 못 한다고”
이영호는 눈동자를 굴리더니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벙어리였어 벙어리와 장님, 아주 천생연분이네’
“서희야. 한잔해. 한마을 사람들끼리 잘난 척할 거 뭐 있어 도시물 좀 먹었다고 고고한 척하는 건 재미없지.”
이영호는 자기 잔에 술을 따르더니 민서희의 잔에 부딪혔다.
“내가 먼저 마실게.”
이영호는 또 벌컥벌컥 술을 들이켰다.
민서희는 파티에서 굳이 소란을 피우기 싫어 술잔을 꼭 쥐고 있다가 결국 입가로 가져갔다.
그런데 이때, 누군가 그녀의 손에서 술잔을 빼앗아 갔다.
민서희는 멈칫했고 주변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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