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3장 그는 대체 누구인가?
식사가 끝난 후, 그녀는 불편함을 참으며 위층으로 올라가 가방에서 알레르기 약을 뒤졌다.
하지만 워낙 토란을 먹지 않았던 그녀에게 알레르기 약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녀는 애써 메스꺼움과 현기증을 참으며 침대에 누웠고 눈앞이 빙글빙글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 순간에도 그녀는 혹시라도 은서경이 이 사실을 알게 될까 봐 억지로 이불을 당겨 자기를 가렸다.
바로 이때, 문이 열리더니 박지환의 불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서희, 여기서 쉬고 있으라고 데려온 줄 알아? 당장 내려가지 못해?”
하지만 민서희는 아무 대답이 없었고 화가 난 박지환은 그녀의 이불을 홱 당겼다.
순간 박지환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온몸을 움츠린 채 가뿐 숨을 몰아쉬며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고 피부에는 빽빽하게 홍진이 돋아올랐다.
“민서희!”
박지환은 안색이 파랗게 질려 그녀의 어깨를 흔들었다.
“왜 이래?!”
민서희는 애써 고통을 참으며 입을 열었다.
“알레르기...... 토란 알레르기......”
박지환은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너 바보야? 알레르기가 있는데 먹긴 왜 먹어?”
“지환 씨...... 화날까 봐서요......”
그 말에 박지환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민서희를 안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처음이다.
민서희 때문에 박지환이 이토록 패닉에 빠진 적......
박지환의 얼굴은 팽팽하게 당겨져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그런 박지환의 정서를 느끼며 민서희는 살아야겠다는 용기를 가졌다.
그녀는 박지환이 비록 겉으로는 차갑게 굴지만 그래도 마음은 따뜻한 사람이라고, 아무리 독한 말을 내뱉어도 그의 마음속에는 그녀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라면 박지환은 왜 신호등도 전부 무시한 채 그녀를 태우고 병원으로 달려갔을까?
박지환은 충분히 그녀를 버릴 수 있다. 그녀는 워낙 대체품이기에 죽어도 상관없었다.
민서희는 한때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보아하니, 그녀의 착각인 것 같다.
박지환이 신경 쓰는 건 오직 그녀의 얼굴, 그녀의 신분 그리고 윤서아뿐이다.
박지환을 떠올리니 그녀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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