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7장 공평
“사과라고요?”
민서희는 잘못 들은 줄 알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럴 리가요.”
조리연도 똑같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이상하다 싶었어. 그 성질에 난리만 부리지 않아도 아주 대단한 거였는데 사과하러 왔다니까 너무 이상한 거 있지? 게다가 널 위해 대추도 한 봉지나 가져왔는걸? 직접 사과하고 싶다는 거 내가 그냥 돌려보냈어.”
민서희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다른 말씀은 없으셨어요?”
“없었어. 내가 이따 다시 물어볼게.”
조리연은 대추를 들고 말했다.
“근데 마침 잘됐네. 점심에 대추 죽 좀 끓여줄게.”
“좋아요.”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를 마친 뒤에 침대를 정리했다.
다시 방에서 나왔을 때 조리연은 이미 나간 뒤였고 솥에서는 죽이 끓고 있었다.
대추 냄새는 향긋하게 풍겨왔고 민서희는 조심스럽게 스위치를 찾아 가스를 껐다.
바로 이때, 조리연이 다급히 달려왔다.
“서희야, 내가 밖에서 무슨 얘기 들은 줄 알아?”
“뭔데요?”
“장씨 어르신이 왜 특별히 사과하러 온 줄 알아?”
조리연은 흥미진진하게 말했다.
민서희는 멈칫하더니 되물었다.
“왜요?”
“리조트를 건설하게 되면 우리 마을 집들도 전부 손봐야 하는데 갑자기 진동연 씨가 이장님한테 그랬대. 만약 우리한테 사과하지 않으면 장씨 어르신의 집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제외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영구 제외한다고. 그래서 그 어르신이 급해진 거지.”
그 말에 민서희는 멍해졌다.
조리연은 화풀이라도 하는 듯 기뻐했지만 민서희는 웃음이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더 마음이 조여왔다.
“이유가 뭘까요?”
한참 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진동연 씨가 왜 그랬을까요?”
그럴 이유가 없는데 그랬다는 게 너무 이상했다.
장사꾼이 굳이 마을 주민들의 모순에 나서는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다.
설마......
조리연도 그제야 뒤늦게 눈치챘지만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어쨌든 이건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진동연 씨가 사람이 착한가 보지. 우리가 억울하게 당하는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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