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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장 내가 싫어요?

임진은 아무렇지 않은 듯 민서희에게 물었다. “됐어요?” 임진의 가슴은 아직도 노출 상태다. 민서희는 비록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귀가 빨개진 채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됐어요.” 임진은 옷을 내리고 단추를 채운 뒤 느릿느릿 타이핑했다. “그 사람이 나와 많이 닮았어요?” 민서희는 멈칫하더니 눈빛이 어두워졌다. “비슷한 것 같은데 안 비슷해요.”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에요?” 어떤 사람? 독하고 냉혈하고 무자비한 사람. 민서희의 머릿속에는 오직 박지환의 오만하고 차가운 모습만 떠올랐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임진과 박지환은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었다. ‘머리가 잠시 어떻게 됐나 봐.’ “잊어버렸어요.” 민서희는 박지환을 떠올리기 싫어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잘 안 나요.” 그녀도 이 말이 하루빨리 현실이 되길 바라고 바랐다. 어느 날인가 박지환이라는 이름을 잊고 모든 고통과 과거와 작별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었다. 눈치가 빠른 임진은 이내 화제를 바꿔 타이핑했다. “데려다줄게요.” 그녀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성당의 구조를 잘 모르고 있기에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폐 끼쳐서 죄송해요.” 임진은 불쾌한 듯 잠시 침묵했지만 티를 내지 않았고, 그저 그녀의 손목을 잡고 무작정 휴식실에서 나와 밖으로 걸었다. 성당에 올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돌아가려고 하니 바닥에는 이미 눈이 얇게 깔려있었다. 민서희가 손을 뻗자 차갑고 하얀 눈이 그녀의 손바닥에서 사르르 녹았다. “집까지 데려다줄게요.” 임진이 타이핑했다. “괜찮아요.” 민서희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안성촌에 볼일이 있어서 오셨을 텐데 저 때문에 시간 낭비 하지 마세요. 길 아니까 혼자 가면 돼요.” 임진이 대답했다.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러워요. 그러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괜찮아요. 조심해서 걸을게요.” 임진은 민간을 찌푸리고 타이핑했다. “민서희 씨, 거절하지 않으면 안 되겠어요? 내가 싫어서 그래요? 아니면 민서희 씨가 아는 사람과 닮아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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