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8장 박지환이 병원에 있어요

“우리를 걱정시키려고 하지 않았다는 건 나도 잘 알아. 나는 이런 순간에 네 곁에 있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화가 날 뿐이야.” 목소리가 많이 지쳐 보이던 양호준이 재차 물었다. “그 임진 씨라는 사람은 누구야” 민서희는 입술을 깨물고 임진에게 해명을 하고는 방문을 나선 후에 입을 열었다.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친구예요.” “나한테 불만이 많은 것 같더라고.” 양호준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입을 열었다. “내가 네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민서희의 얼굴빛이 한결 부드러워져 입을 열려던 그 순간 옆을 지난던 한 사람이 감겨스러워하며 말을 하고 있었다. “그거 알아 한성의 박지환, 지금 우리 병원에 있어.” 순간 핏기가 가신 민서희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은 계속하여 말을 하고 있었다. “결혼도 안 했다던데, 정말 소문대로 얼굴도 잘생기고 품위도 철철 넘칠 까 한번만 만나 봤으면 좋겠다.” “웃기는 소리 하고 있네.” 혼자 야유하고 있었다. “결혼은 아직인데 막상 할 거야, 약혼식 소식 못 들었어 얼굴도 예쁜데다 어디 명문집안의 아가씨라고 하더라고.” “약혼은 결혼이 아니잖아, 혹시 알아, 나 같은 스타일이 먹힐지” “그만해, 됐어!” 그 여자가 물었다. “근데 박지환이 왜 여기에 온 걸까 한성이랑 꽤 멀어서 적어도 2시간은 걸리는 거 아니야” “글쎄, 한성 병원은 취재진으로 많이 주목을 받고 있으니까 불편하기도 하고 해서 여기에 몸조리하려고 왔나 보지.....” 목소리가 점차 멀어지자 마치 찬물에 끼얹은 듯 몸이 떨린 민서희의 머릿속은 텅 비어 있었다. 박지환... 이 병원에 있다고 그 남자의 소유욕과 냉담함만 생각하면 치가 떨렸다. 평소에 입만 번지르르하게 다시 시작하자더니 온갖 수단을 사용하던 그를 떠올리니 민서희는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만일... 만일 내가 살아있는 건 물론이고 여기 병원에 멀쩡히 나타났다는 걸 보기라도 하면... 공포와 두려움이 그녀의 이성을 거의 집어삼키던 그때 양호준의 목소리가 현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