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6장 같은 세계의 사람이 아니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임진을 보아하니 급하게 달려온 게 분명했다.
민서희는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었다.
“검사 끝났어요?”
임진은 곧장 앞으로 걸어와 그녀를 힘껏 품에 안았다.
입고 있는 옷에 한기가 섞인 그에게서 풍기는 은은한 향기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안정된 민서희는 농담 섞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
“전신검사가 뭐 이리 오래 걸려요? 설마 자다 온 거예요?”
임진은 그녀를 놓아주고 휴대폰을 꺼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설비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대기하고 있었거든요. 진동연이 민서희 씨가 병실에 있다고 했지만 바로 올 수가 없었어요.”
“괜찮아요.”
전혀 개의치 않았던 민서희는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손을 잡자 손끝이 차가운 걸 느낀 임진은 이마를 찌푸리고 곧바로 외투를 벗어 그녀에게 걸쳐주었다.
민서희는 가슴이 덜컹하더니 얼른 거절했다.
“아니에요. 임진 씨가 저번에도 저한테 외투를 벗어주는 바람에 감기에 걸리고 수술까지 해야 되는 상황인데 이번에는 절대로 추위에 타게 할 수 없어요. 저 정말 평생 죄책감으로 살아갈 수도 있단 말이에요.”
임진은 저항하지 않고 타자했다.
“나는 여기로 달려오느라 몸이 많이 뜨거워졌어요. 민서희 씨야말로 소파에 앉아 움직이지도 않았을 건데 감기라도 걸리면 진동연이 더 골치 아파할 거예요. 얼른 걸쳐요.”
말을 마친 그는 휴대폰을 침대에 던지고 민서희의 몸을 가린 후 창문을 굳게 닫았다.
과연 옷을 걸쳐 몸이 따뜻해진 민서희는 눈을 아래로 떨구고 있다 무언가가 떠오른 듯 소파에서 일어났다.
“아, 혹시 식사했어요? 배는 안 고파요? 레스토랑 종업원께서 디저트를 포장해 준 걸 가지고 왔거든요.”
임진이 소파에서 봉지를 들자 포장에는 크림 범벅이었다.
민서희는 비록 보이지 않았지만 어느정도 낌새를 알아차렸다.
박지환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인파 속에 몸을 숨기느라 차마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이다.
“망가졌어요? 망가졌으면 드시지 마세요.”
임진은 포장을 뜯어 입으로 넣었더니 느껴지는 단맛에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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