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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장 임진이라는 사람이 없어

“그들이 친구를 사귀는 데는 다 목적이 있어. 사탕 하나 줬다고 서로 고마워하며 웃는 사이를 친구를 보는 게 아니라 다들 높은 권력을 차지하려고 인맥관리를 위해 친구를 사귀는 거야.” “임진 씨라는 분이 정말 신분이 없는 보통 사람이라면 왜 진동연하고 같이 드나들겠어? 네 말대로 사람들이 눈치 못 챈다는 건 터무니없는 얘기야. 진씨 집안의 막내아들과 같이 다니는 사람이면 부자든 세력이 있는 게 당연할 건데 어떻게 눈치를 못 채. 너 설마 속고 있는 거 아니야?” 양호준은 더 혼란스러운 답을 가져왔다. “동진에는 임씨라는 집안이 없어.” 삽시에 머리가 하얘져 모든 게 흐리멍텅해졌다. 임진은 그럼 대체 무슨 신분을 가지고 있는 거지? 누구지? 진동연이 분명 본인 입으로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온 소꿉친구라고 했는데 조사한 양호준은 왜 전혀 그런 사람이 없다고 하는 걸까... 마치 갑작스레 나타난 사람처럼 말이다... 이 모든 게 막막하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마음 깊숙이 담긴 생각을 잠재운 민서희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속인다 한들 진동연 씨가 임진 씨와 같이 저를 속이는 이유가 있어야 할 거 아니에요.” 양호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글쎄, 너한테 뭐 필요한 게 있다고 굳이 거짓 신분까지 만들어 가며 속이고 있겠어? 무슨 오해가 있는 거 아닐까?” “호준 오빠, 많이 피곤할텐데 일단 푹 쉬세요. 나머지 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알았어.” 양호준은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혼자서 끙끙 앓지 말고 나하고 엄마가 네 옆에 항상 있다는 걸 꼭 기억해.” 전화를 마치고 민서희는 넋을 잃으며 문을 밀고 들어왔다. 눈에 훤히 보이는 임진은 복잡한 표정으로 민서희의 얼굴을 쳐다보며 타자했다. “왜 그래요? 왜 매번 양호준 씨의 전화를 받기만 하면 기분이 꿀꿀한 거예요? 무슨 말 들었어요?” “아니에요.” 민서희는 숨을 죽이고 의자를 찾아 앉더니 임진 쪽으로 고개를 들었다. “호준 오빠랑 옛날 얘기를 좀 했더니 감정이 북받쳐서 그래요.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임진은 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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