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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장 단 거 못 먹어요

윤서아는 여기에서 민서희를 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여기에 왜 있는 거지? 누구 때문에? 그 답은 명확했다. 분통이 터진 윤서아는 속으로 욕을 하고 있었다. 죽은 척하고 도망갔으면 쥐 죽은 듯 살 것이지 계속 얼쩡거리네, 떠난 게 후회돼서 다시 돌아와 박지환의 마음을 흔들려고 그러는 건가. 그러다 그녀와 박지환의 관계를 떠올리자 마음이 가까스로 가라앉았으나 윤서아의 눈빛에는 독기가 서렸다. 그는 절대로 민서희가 박지환 앞에 나타나는 걸 내버려둘 수가 없었다. 단 1초라도 말이다... ... 다시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는 민서희는 뒤척이다 의심이 들었다. 임진이 왜 나를 좋아하는 거지? 별 볼 일 없는 출신인 그녀가 단지 눈이 멀어서 같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측은한 마음이 들었던 건가? 이유가 참 후지다. 임진 같은 신분인 사람들은 눈이 먼 사람도 많이 만났을 텐데 말이다. 아무튼 양호준과 마찬가지로 갑작스레 휘몰아치는 감정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녀는 아직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용기가 없었다. 겨우 눈을 감고 잠에 든 그녀는 악몽을 꿨다. 병원에서 박지환이 그녀의 반항에 불구하고 그녀를 묶어 한성으로 데려가는 꿈이었다. 잠에서 깨어나자 민서희는 식은땀이 이불을 적셨다. 박지환의 강압적인 싸늘한 표정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았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리자 초인종이 울리고 있었다. 문을 열자 종업원이 아닌 진동연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민서희 씨를 방해한 건 아니죠?” “아니에요, 저도 막 깨어났는데 초인종이 울렸어요.” “그럼 다행이네요. 병원에 가는 김에 같이 밥 먹으러 갈래요? 임진 이놈이 오늘 참 이상하게 민서희 씨의 상태를 묻느라고 문자를 몇 통이나 보냈는지 몰라요. 혹시 싸웠어요?” 싸움보다 더 어색한 일이 벌어졌었다. 설명하기 애매했던 민서희는 마냥 미소를 지었다. “그럴 리가요... 임진 오빠가 심심해서 빨리 와서 말동무해 달라고 그러는 거겠죠.” “임진 오빠?” 진동연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하룻밤 사이에 호칭도 바뀌고 이거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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