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1장 파혼
하지만 진동연은 익숙한 듯 말했다.
“싫어하는 음식도 억지로 참고 먹는 걸 보면 정말 민서희 씨한테 진심인가 봐요.”
예전에는 이런 말을 장난으로 생각하고 지나갔지만 지금 들으니 왠지 난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화제를 바꿨다.
“진동연 씨, 임진 오빠와는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거 맞죠?”
“네? 글쎄요, 그건 아니에요.”
진동연은 한참 생각하다가 말했다.
“독일로 가면서 헤어졌거든요. 그러다가 나중에 다시 연락이 닿았고요. 근데 그건 왜요?”
“궁금해서요. 주위에 여자가 그렇게 없을까요? 아니면 왜......”
왜 굳이 민서희를 좋아하는 걸까?
진동연이 웃어 보였다.
“틀렸어요. 진이 옆에 여자들 엄청 많아요. 게다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하는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요즘 여자들은 이상해요. 차갑고 나쁜 남자를 더 좋아하잖아요. 워낙 말을 못 하니까 더 차가워 보이기도 하고 성격도 세심해서 여자들이 좋아하는 타입이에요. 전에 여자친구도--”
흥미진진하게 말하던 진동연은 그제야 말실수했다는 듯 갑자기 말을 뚝 그치고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아무튼 그 자식 외로워서 민서희 씨한테 관심이 있는 건 절대 아니에요. 좋아하니까 관심을 가지는 거에요.”
민서희는 진동연의 말에서 중점을 캐치하고 물었다.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네, 아주 오래전에요.”
민서희가 물었다.
“어떤 여자였어요?”
진동연은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애써 웃으며 말했다.
“민서희 씨, 그걸 꼭 아셔야겠어요?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세요. 전 친구의 약점을 들춰내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요.”
약점?
‘임진 오빠에게 전 여친이 약점이라고?’
곰곰이 생각하던 민서희는 임진과 전 여자친구 사이에 아마 많은 이야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식사를 끝낸 후, 민서희는 진동연과 함께 병원으로 갔다.
도중에 민서희는 갑자기 어제 박지환을 우연히 만났던 장면을 떠올리며 걸음을 멈추었다.
“진동연 씨, 저 돈 좀 빌려주실래요? 모자랑 마스크가 필요해서요.”
“왜요?”
“추워서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