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3장 누가 알려줬어
임진은 그 대답이 못마땅한 듯 잠시 멈칫하다가 다시 물었다.
“단지 내가 아파서? 내가 만약 너 때문에 다치지 않았더라면 너 아예 나 만나주지도 않을 거야?”
민서희가 대답하기도 전에 임진은 계속 휴대폰에 타이핑했다.
“서희야, 그만 돌아가. 동연이한테 차 대기하라고 할게. 이 시간에 안성촌으로 가는 길은 풀렸을 테니 돌아가서 아주머니와 편히 있어. 병원에 오지 않아도 돼.”
“싫어요.”
민서희는 저도 모르게 이런 대답이 튀어나왔다.
임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민서희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말했다.
“혼자 심심할 거잖아요. 수술 회복 시간도 길 테니 제가 같이 있어 드릴게요.”
“괜찮아.”
임진이 대답했다.
“늘 혼자라 습관 됐어.”
민서희도 그랬다. 교도소에서도, 박지환의 별장에서도, 도망가는 차에서도 그녀는 늘 혼자였다.
외로움을 즐기면서도 외로움을 두려워하며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관심에 늘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임진도 그런 걸까?
그래서 어제 민서희에게 고백하며 두 사람은 같은 부류라고 한 걸까?
“수술 끝나면 다시 얘기해요. 지금 돌아가기엔 저도 마음이 불편해요. 어쨌든 저 때문에 생긴 일이잖아요. 그리고 임진 오빠도 옆에서 돌봐 줄 사람이 필요하고요.”
임진은 민서희를 빤히 쳐다보았다.
고집을 부리는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부드러웠다.
“서희야. 이렇게 착하면 이용당하기 쉬워.”
민서희는 빙그레 웃어 보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임진 오빠는 절 이용할 건가요?”
임진은 그윽한 눈길로 민서희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응.”
예상치 못한 대답에 민서희는 잠시 멈칫하더니 복잡한 생각이 밀려왔다.
이내 기계음이 들려왔다.
“난 항상 널 이용하고 있어. 예를 들면 지금 내가 아픈 건 분명히 내 문제지만 마치 네 잘못인 것처럼 너의 착한 마음을 이용해 내 옆에 묶어두고 있잖아.”
‘그런 뜻이었구나......’
민서희는 그제야 불안한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다.
기계음은 계속 들려왔다.
“나 나쁜 사람이지?”
나쁜 사람?
민서희는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말씀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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