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8장 그녀도 시각 장애인
“서희야, 가지 마.”
임진이 휴대폰을 손에 넣은 후 처음 던진 말이다.
민서희는 알 수 없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저요? 저 여기 있는데요? 어디도 안 갔어요.”
임진은 민서희의 얼굴을 바라보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네가 다시는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가는 꿈을 꿨어.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어서 평생 후회하면서 살았어.”
임진은 간신히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끝을 잡았는데 따뜻한 손은 가늘게 떨고 있었다.
두려운 걸까?
그녀가 떠날까 봐?
민서희는 눈을 깜빡이며 막연한 표정을 지었다.
“임진 오빠, 그건 꿈이에요. 게다가 오빠가 저한테 상처를 준 것도 아닌데 제가 왜 떠나요?”
임진은 거친 숨을 내쉬며 그녀의 손을 꽉 잡고 마음을 가라앉혔다.
“나한테 실망할까 봐 무서워.”
“그럴 리가요.”
민서희는 싱긋 웃어 보였다.
임진은 단 한 번도 그녀를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
“그런 생각은 하지 말아요. 전 오빠 같은 친구가 생겨서 너무 행복해요.”
민서희의 말에 임진은 잠시 침묵에 빠지더니 눈빛이 어두워졌다.
“고작...... 친구?”
임진의 축 처진 모습에 민서희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기계음이 들려왔다.
“서희야, 나 원망해? 널 선택했으니 내 과거도 다 사실대로 말해주고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알게 해야 했는데 내가 일부러 숨겨서 속상했어?”
민서희는 정신을 번쩍 차리며 말했다.
“당연히 아니죠!”
민서희는 재빨리 대답했다.
“임진 오빠, 전에도 말했다시피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비밀이 있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 그것 때문에 미안해할 거 없어요.”
“하지만 전 여자친구에 관한 일이잖아. 네 마음에 응어리가 생기지 않게 그녀에 대한 모든 일을 너한테 털어놔야 하는 거잖아.”
민서희가 부인하려는 그때, 임진이 쓴웃음을 지으며 타이핑했다.
“그게 아니라면, 나한테 관심이 없어서 그래? 아예 선을 그으려고?”
민서희는 도무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선을 긋는다고? 임진에게?
그건 아닌데...... 민서희는 그저 임진과는 불가능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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