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3장 박지환이 아니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다.
그녀는 애써 떨림을 참으려고 마음을 진정시켰다.
‘진정해, 민서희. 진정하자.’
진동연은 분명 박지환이 침대에서 일어날 수도 없을 만큼 아프다고 했다.
그러니 어쩌면 그가 아닐 수도 있다.
얼굴을 한 번 닦고 나서야 민서희는 손에 온통 눈물이 가득 묻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민서희 님......”
호텔리어는 조마조마한 목소리로 문 앞에서 나지막하게 말했다.
“여기 왔습니다.”
민서희는 심호흡하고 프런트 직원에게 물었다.
“제 뒤로 누군가 절 찾았다죠? 기억하세요?”
프런트 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열고 대답했다.
“기억합니다.”
민서희는 떨림을 누르며 물었다.
“어떻게 생겼어요?”
“음...... 아주 마르고 키가 컸어요. 후드티를 입고 있었는데 모자를 눌러써서 얼굴이 잘 안 보였지만 외모가 꽤 잘생긴 것 같았어요.”
민서희는 흠칫했다.
키가 크고 말랐다면 박지환이 틀림없다.
하지만 박지환의 패션에 후드티라는 옵션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가문의 체면 때문에 늘 정장만 입고 다녀서 캐주얼한 옷은 극히 드물었다.
민서희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아, 맞아요!”
프런트 직원은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
“턱 오른쪽에 흉터가 있었는데 꽤 오래된 흉터 같았어요. 고개를 들 때 눈에 확 들어와서 아주 생생해요.”
그 말에 민서희는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박지환이 아니다.
박지환의 얼굴에는 흉터가 없었다. 그는 절대 자기 얼굴에 상처가 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니 그 사람은 절대 박지환이 아니다.
“민서희 님!”
호텔리어는 다급히 민서희를 부축해 소파에 앉혔다.
민서희는 꽉 막혔던 뭔가가 뚫린 것 같았지만 안색은 여전히 어두웠다.
박지환이 아닌데 굳이 박씨 성을 밝힌 거로 보아, 아마 누군가 그녀에게 박지환이 그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게 하기 위한 수작을 부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상대는 민서희를 알고 있는 사람이고 박지환과의 관계도 알고 있다.
만약 이곳이 한성이었다면 누구라도 가능했을 테지만 이곳은 한성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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