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4장 무리하지 않아도 돼
민서희는 저도 몰래 눈시울을 붉히며 코를 훌쩍였다.
“휴대폰이 왜 두 개예요?”
“빌렸어.”
타이핑하는 속도는 조금 느렸다.
“괜찮아?”
“뭐가요?”
“돌아가는 길에 스토킹 당했다며? 동연이가 그러던데...... 많이 놀랐지?”
아까 일을 생각하니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특히 상대는 민서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민서희는 임진을 너무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 정신을 번쩍 차리고 말했다.
“괜찮아요.”
“정말?”
기계음은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들려왔다.
“미안해.”
“네?”
민서희는 임진이 왜 미안하다고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동연이와 함께 보냈어야 했는데, 네가 혼자 가다가 그런 일을 당해서 내가 미안해.”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혼자 호텔로 돌아간 게 처음도 아닌데요, 뭐......”
민서희가 반박했다.
“게다가 저 일찍 쉬라고 보낸 거잖아요.”
“그래도 내가 더 세심했어야 했어. 많이 무서웠지? 내가 옆에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임진이 만약 말할 수 있었다면 그는 아마 후회막급한 어투로 말했을 것이다.
민서희는 그제야 기분이 조금 홀가분해졌다.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아무도 제가 스토킹 당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잖아요. 게다가 이렇게 한 번 겪으니까 오히려 잘 됐어요. 적어도 누군가 제 뒤를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다음부터는 더 주의할 수도 있잖아요.”
임진은 잠시 침묵하다가 타이핑했다.
“넌 여전히 착하구나...... 하지만 가끔은 그렇게 무리하지 않아도 돼.”
민서희는 고개를 떨구고 말했다.
“익숙해졌어요.”
교도소에서는 아무리 괴롭힘을 당해도 절대 울면 안 된다. 이때 만약 울게 된다면 다른 수감자들은 귀찮다는 이유로 더 폭행을 가하곤 했다. 하여 그녀는 서러워도 슬퍼도 혼자 꾹꾹 참는 버릇이 생겼다.
“내가 노력할게. 이 세상에 네가 충분히 의지해도 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일게.”
그 말에 민서희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울컥했다.
“환자분, 늦었으니까 빨리 쉬셔야죠.”
전화기 저편에서 간호사의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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