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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장 오랫동안 생활했었던 것만 같아요

마스크를 쓰고 있는 그 여자의 눈은 아름답기 그지없었고 드러난 피부도 매끄러워 얼굴 전체를 드러내지 않아도 미인상이었다. 그러나 이 여자는 절대 민서희가 아니다! 은실도 맞은편에 줄 선 여자들을 훑어보더니 의심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설마 저 여자 그 여자야?” “당연히 아니지!” 리안은 다른 여자와 데이트를 하고 있는 임진의 모습에 의아하기도 했지만 몹시 화가 나기도 했다. 그때는 그 못생긴 여자를 방패로 삼아 거절을 했다고 생각하니 열불이 났던 것이다. 역시 그 못생긴 여자는 쥐뿔도 아니었어! 이때 물건을 구매한 임진이 그녀의 옆으로 다가와 다른 사람들과 붐비지 않게 감싸주었고 두 사람의 행각은 누가 봐도 달콤해 보이자 은실이 혀를 차며 말했다. “평소에 무뚝뚝하던 임진 씨가 이렇게 여자를 사랑해 주고 보살펴 주다니, 두 사람 연인 사이인가 봐.” 괜히 시큰둥해진 리안은 눈동자를 빙글빙글 돌리더니 썩소를 지었다. “근데 네가 저 여자라면 임진 씨가 전에 그 못생긴 여자와 연애했다는 걸 나중에 알0게 된 후에 무슨 기분일까?” 은실이 무심코 말이 튀어나왔다. “짜증 나지. 나하고 그 여자를 같은 등급으로 생각하는 거잖아!” 말이 끝나자 은실은 갑자기 알아차렸다. “리안아, 너 설마...” 리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가락을 깨물며 달가워하지 않는 눈빛으로 그들을 쏘아보았다. 마스크를 잡아당기고 음식을 입으로 넣다 뜨거운 시선을 느껴진 민서희는 돌연 고개를 돌렸다. 임진이 타자했다. “왜 그래? 입맛에 안 맞아?” “아니요. 맛있어요.” 뭘 좋아하는지 분명 말한 적도 없는데 임진은 어떻게 알았는지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은 물론 소스까지 안성맞춤이었다. “정말 맛있어요” 말을 하던 민서희는 웃음을 터뜨렸다. “임진 오빠, 드문드문 드는 생각인데 혹시 내 뱃속에 들어있는 회충 아니에요? 오빠가 매번 다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준비해 오잖아요. 마치 오래 생활해서 입맛을 너무 잘 꿰뚫고 있는 것처럼요.” 임진은 눈빛이 따스했다. “운이야, 아니면 내 말대로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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