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4장 손을 다치다
민서희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별장으로 돌아온 그녀는 찬물로 세수하고 애써 마음을 진정시켰다.
옷을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오니 진동연은 보이지 않았다.
아까 프로젝트 때문에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하더니 그새 나간 것 같았다.
민서희는 소파에 앉아 TV를 켰다. 비록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 같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요란한 예능 프로그램 소리를 들으며 그녀는 저도 몰래 잠에 들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전해진 꽃향기에 두 눈을 번쩍 떴더니 눈앞에는 선명한 붉은색이 보였다.
“설마 꽃?”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반응에 임진은 기분이 좋아졌다.
“응, 오다가 꽃 농장이 보여서 주인한테 허락받고 직접 들어가서 골랐어. 마음에 들어?”
“네!”
갓 따온 꽃이라 그런지 꽃집의 꽃과 달리 은은한 아침 향기를 머금고 있었다.
민서희는 비록 잘 보이지 않았지만 충분히 꽃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어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꽃을 품에 안았다.
그러다 우연히 임진의 손과 맞닿았는데 임진은 고통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민서희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손이 왜요?”
“별거 아니야.”
임진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손을 피하며 말했다.
“손 괜찮아.”
민서희는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손에 들었던 꽃을 내려놓고 말했다.
“손 이리 줘봐요. 내가 직접 확인해야겠어요.”
임진은 가볍게 웃어 보였다.
“눈도 잘 안 보이면서 어떻게 확인해. 정말 괜찮아. 꽃 가시에 좀 긁힌 것뿐이야. 살짝 긁혔고 이미 약도 발랐어.”
“정말요?”
민서희의 안색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왜 그렇게 조심성이 없어요? 구급상자 어딨어요?”
“내가 찾아볼게.”
임진은 소파 밑에서 구급상자를 찾아 소독약을 꺼냈고, 민서희는 다급히 소독약을 넘겨받았다.
비록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는 의용 면봉으로 조심스럽게 그의 상처에 약을 발라주었고 임진은 애써 참았지만 저도 몰래 신음이 나왔다.
그녀는 머릿속이 복잡하고 마음이 아팠다.
“상처 많이 깊어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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