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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장 샤워해

그는 미친 듯이 그녀의 몸 아래로 향했고 어차피 몸부림쳐도 소용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고개를 돌려 눈물 한 방울을 이불 속에 숨겼다. “빨리 끝내요.” 그녀의 눈빛에는 혐오감만 남아 있었다. “그리고 내일 아침 민정국에 가서 이혼해요. 앞으로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고요.” 그녀의 말은 마치 찬물 대야처럼 머리에 끼얹여진 박지환은 치솟는 불길들이 금세 꺼졌다. 그는 동작을 멈추고 누워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이토록 가까운 거리에 있는 여자한테 최선을 다해 용서를 비는데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눈에 선한 그녀의 증오와 절망을 무시할래야 무시할 수가 없었다. “민서희.”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가슴에 가볍게 머리를 기대던 그는 슬픈 표정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오늘 이대로 널 건드리면 평생 날 원망할 거지?” 고인 물처럼 눈빛은 변함이 없는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러든 말든 계속 원망할 거예요. 다만 오늘 일이 벌어지게 되면 더 구역질이 날 거고요.” 결국 민서희는 몸을 일으켜 자리를 떠났다. 큰 무게가 사라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민서희는 뜻밖이었다. 절대 피하지 못할 거라고 여겼던 것이다. 박지환의 성격대로라면 하고 싶은 건 절대 포기하지 않는데다 다른 사람을 강요해서라도 원하는 바를 이루어야 하고 더 나아가 그녀를 상품으로 대해왔으니 말이다. 근데 이번엔... “침대에 누워서 뭐 해?” 박지환은 그녀를 고민 속에서 불러내며 명을 내렸다. “샤워해.” 민서희는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경계심에 박지환은 썩소를 지었다. “아까는 주체할 수 없어서 충동한 거야. 건드리지 않을 테니까 안심해. 그리고 그 젖은 옷을 입고 잘 생각이야? 안 불편해?” 그의 질문에 이마를 찌푸리던 민서희는 이내 스스로를 설득했다. 박지환이 아마도 흥미를 잃어서 멈춘 걸 수도 있고 그나마의 양심이 남아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방금의 절망스러움이 여전히 남아 있는 그녀는 그런 그의 행동에 감격스러워하지 않았다. 박지환의 안내대로 욕실에 들어간 그녀는 문을 잠갔고 상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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