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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장 몰래 촬영을 하고 있다.

“청아야, 요즘 잘 지냈어?” 장청아는 헛웃음을 지었다. “잘 있지. 걱정시켜서 괜히 미안하네. 요새는 회사 일 때문에... 많이 바빴어.” 그녀의 핑계를 받아들인 민서희는 마냥 미소를 지었다. “회사가 바쁜 건 그나마 일시적인 거라 괜찮아. 네가 여전히 나한테 전화하고 싶어 한다는 것 그거면 돼.” ”당연히 하고 싶지. 내가 널 진심으로 친구로 생각하는데.” 말을 마친 장청아는 목이 메어왔다. 민서희가 먼저 말을 건넸다. “오늘은 쉬어? 저녁에 와서 같이 밥 먹지 않을래?” ”임진 씨도 있어?” ”같이 사니까 당연히 있지.” 민서희는 잠시 멈칫했다. “나하고 단둘이 만나고 싶은 거야?” ”아니야, 그냥 물어보는 거야.” 장청아는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저녁에 갈 테니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다진 고기를 위에 올린 가지구이 해 줘야 돼. 안 먹은 지 꽤 됐더니 먹고 싶어.” 민서희는 웃음이 툭 터져 나왔다. “알겠어.” 통화를 마치자 임진이 그녀를 끌어안고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서재에서 나오자마자 전화하는 소리가 들리던데 누구야? 누군데 이렇게 즐거운 거야?” ”청아예요. 며칠 연락이 없더니 일이 잘 해결이 됐나 봐요.” 몹시 기분이 들떠 있는 민서희는 입꼬리를 물었다. 임진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무심코 되물었다. “무슨 얘기 했어?” 그저 기쁘기만 한 민서희는 박지환의 이상한 말투를 알아채지 못하고 수도꼭지를 틀며 손을 씻었다. “별말 안 했어요. 회사에서 일하는 중이라 길게 얘기하지 못하고 저녁에 와서 같이 밥 먹자고 했어요. 진동연 씨도 함께 불러서 두 사람의 갈등이 싹 사라지게 화해시켜요.” ”그래.” 임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진동연한테 전화할게.” ”네.” 그는 베란다로 나가 전화를 하고 돌아오자 민서희는 이미 코트를 입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어디 가게?” 민서희가 답했다. “장보러 가야죠. 두 사람이 오니까 요리 재료가 부족하거든요. 청아가 가지구이 먹고 싶다고 했는데 냉장고에 가지가 없기도 하고요.” ”같이 가.” 임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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