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3장 낯선 전화
민서희는 주방 밖을 내다보며 누군가를 가리키는 듯했다.
“걱정 마세요. 최악을 본 적도 있는데 각오가 돼 있어요. 그보다 더 한 건 없을 테니까요.”
”그래요?”
진동연은 흥겹게 손을 씻고 만두피를 집어 들어 만두 속을 채웠다.
“이렇게 하는 거 맞아요?”
민서희가 눈이 안 보이니 장청아와 진동연을 일부러 관계를 맺어주고 있었다.
“청아야, 한 번 봐줘.”
장청아는 어쩔 수 없이 그의 손으로 눈길을 옮겼다. 훌륭한 사람은 손 끝에서도 아름다움이 느껴 진다더니 외모지상주의인데도 불구하고 그의 두 손을 바라보고 있자니 괜히 가슴이 떨렸던 그녀는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다.
진동연은 웃으며 분위기를 풀었다.
“솜씨가 형편없어서 청아 씨가 제 체면이 깎일 까 솔직하게 말해주지 않는 건가 봐요.”
그는 다시 만두소를 조금 덜어냈다.
“이 정도면 괜찮아요?”
”속이 안 좋아서 그러는데 잠깐 나갔다 올게.”
장청아는 대꾸도 없이 손에 든 만두를 놓고 총총히 걸어 나갔다.
진동연은 어색해하지 않고 혼잣말을 널어놓았다.
“보기에는 충분한 것 같네요.”
장청아가 떠난 방향을 바라보던 민서희는 마음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그날 엿들었던 상황을 다시 떠올리게 된 그녀는 대체 무슨 일로 장청아가 이토록 한을 품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진동연을 그토록 마음에 품고 있으면서 그의 호의도 마다하고 말이다.
순간 그녀가 말을 건엤다.
“진동연 씨, 청아하고 화해한 거예요. 아니면 청아가 여전히 원망하고 있는 거예요?”
”원한이 조금은 섞여 있을 거예요.”
그날 장청아의 눈물을 떠올린 진동연은 저도 모르게 말을 이었다.
“민서희 씨, 청아 씨 성격에 무슨 일로 눈물을 흘릴까요?”
”청아가 울어요?”
민서희는 깜짝 놀랐다.
“왜 그런 걸 물으시는 거예요? 설마 청아 울렸어요?”
”아니에요.”
진동연은 그나마 적당한 핑계를 댔다.
“그냥 갑자기 눈물을 흘릴 성격은 아닌 것 같아서 물어본 거예요.”
민서희는 손동작을 그대로 유지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청아는 강한 성격이라 저도 눈물 한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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