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4장 상태가 좋지 못하다
임진은 눈살을 찌푸렸고 민서희가 부드럽게 물었다.
“왜 그래요? 누구 전화예요?”
”모르는 번호야. 판매업자인 것 같은데 일단 전화 받고 올게.”
임진은 몸을 일으켜 베란다로 향했다.
신경을 쓰이지 않는 민서희는 진동연과 이야기를 나눴고 밥이 식을 무렵인데도 임진은 돌아오지 않았다.
눈치를 잘 살피는 진동연은 민서희의 기분을 알아차리고는 얼른 안심을 시켰다.
“회사에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얘기가 길어지나 봐요. 회사에 사장이 없으니 사사건건 보고해야 할 일이 많잖아요.”
”네...”
민서희는 애써 웃음을 지었지만 슈퍼에서 그 중년 여성을 만나고 난 후부터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이 가슴이 답답했다.
그때 밖에서 천둥소리가 들리자 장청아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비가 오려나?”
”그럴 것 같은데요.”
장동연이 그녀의 말에 답했다.
“오늘 날씨가 별로 안 좋았잖아요.”
돌연 안색이 변해진 장청아는 외투와 가방을 들었다.
“나는 이만 가 볼게. 비가 오면 돌아가기도 힘들고 언제 그칠지도 모르는데 내일 7시에 회사에 도착해야 되거든.”
민서희도 따라서 몸을 일으켰다.
“오늘 쉬고 가지 그래? 남은 방도 있고 깨끗한 이불도 있는데 그냥 자고 가.”
”오늘은 안 돼. 업무가 담긴 노트북이 집에 있어. 저녁에 수정해야 될 것도 남아 있거든.”
완곡하게 거절한 장청아는 밖으로 향했고 진동연도 코트를 들고 따라나섰다.
“문 앞에 주차되어 있으니까 데려다줄게요.”
”괜찮아요.”
몹시 의아한 장청아는 테이블 위에 그가 다 먹지 못한 만두를 힐끗하고는 말을 이었다.
“식사 마저 하세요. 데려다 줄 필요 없어요.”
”지금 택시 잡기도 힘들고, 얼른 타요.”
항상 온화한 진동연의 입에서 나온 그 뒷마디는 거절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기세가 가득했다.
거절하려는 말들이 목구멍으로 쏟아져 올라왔으나 결국 아무 말 없이 장청아는 뒷자석으로 향했다.
진동연은 입가에 웃을 머금었지만 전혀 웃는 표정이 아니었다.
“청아 씨, 운전기사가 되는 걸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청아 씨는 어떻게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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