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6장 외박
“그리고 오빠의 선택을 존중해요.”
그녀의 향기를 맡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은 임진은 희미한 불빛 사이로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네가 생각하는 만큼 심각한 문제는 아니야. 다만 나를 겨누고 쏘아오던 화살이 너한테로 튀는 바람에 괜히 너만 이 분쟁에 끼어들게 된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참 한심하고 형편없는 남자인 것 같아...”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민서희는 손으로 그의 입술을 막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임진 오빠, 앞으로 그럼 말 하지 마세요. 오빠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알아요. 그리고 오빠가 나를 해하려고 했다면 오히려 내가 오빠한테 더 많은 폐를 끼친 거 아닌가요? 그런 나도 미안함을 느끼지 않는데 오빠도 그러길 바래요.”
임진은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그녀의 입술을 입을 맞추고 침대로 데리고 가자 쑥스러워진 민서희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잠시만요... 얘기도 다 안 끝났잖아요. 그 사람들이 누군데 왜 오빠를 해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녀의 붉어진 볼을 빤히 쳐다보고 있자니 목이 활활 타오르는 임진은 마음속으로 이 일을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는 그녀의 가슴에 머리를 묻었다.
“내가 알아서 잘 해결할게. 우리 서희는 자신의 건강을 잘 돌보고 계속 나를 믿어만 줘.”
...
오늘 밤 이후로 임진은 줄곧 동분서주하며 바쁘게 뛰어다녔고 거의 새벽녘이 돼서야 집에 돌아오곤 했다.
그런 그가 걱정돼 매번 등불을 하나 껴두고 자는 민서희를 그는 몇 마디 타일렀었다.
“나 기다리지 말고 일찍 쉬어. 일이 바빠지면 다음 날 아침에 돼서야 집에 오는데 같이 밤새우면 어떡해.”
”괜찮아요. 그러는 게 습관이 돼서 그래요. 게다가 눈도 잘 안 보여서 크게 영향이 없으니까 피곤하면 바로 쉴게요.”
마음이 안쓰러운 임진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서아의 재판 날이 가까워질수록 임진은 귀가하는 시간이 점차 늦어졌고 심지어 하루는 무단 외박을 한 적도 있었다.
평소 같으면 전화로 알렸을 임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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