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8장 이 남자 누구야
십미터...
오미터...
삼미터...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와 함께 온몸이 으스스 떨리고 있는 민서희는 그가 계단에 발을 디디는 순간 마음이 움찔했다.
민서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했다.
두 사람은 계단 바로 위에 있었고 올라오던 박지환은 다른 곳에 눈길을 돌릴 새도 없이 걸어 올라가고 있었다.
민서희는 그에게서 풍기는 특유의 향기를 맡고 있었고 박지환은 그녀를 비켜 터벅터벅 걸어갔다.
갔나?
몸에 힘이 빠진 그녀는 민윤호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았고 등에는 식은땀이 맺혀 있었다.
“민서희 씨, 대체 왜 그래요?”
민윤호는 어리둥절했다.
“괜찮아요?”
목소리가 크지 않았지만 박지환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민서희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몸을 돌린 박지환은 남자의 품에 안겨 있는 그 모습이 어딘가 눈에 익었다. 기억이 뚜렷한 그 외투는 얼마 전 민서희하고 쇼핑을 하러 나갔을 때 그가 직접 골라준 외투였다.
눈동자가 흔들리고 걷잡을 수 없이 분노가 치민 그는 바로 그 남자에게 주먹을 날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가라앉혔다.
민서희가 왜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 있는 거지! 그래서도 안 되고 그럴 리도 없잖아!
같은 디자인의 옷이거나 또 아니면...
더 이상 자신을 설득할 수도 침착할 수도 없는 박지환은 심호흡을 한 후 천천히 다가갔다.
민서희는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그녀는 민윤호의 팔을 잡아당겼다.
“가요...”
애원함이 가득한 목소리였다.
“밖으로 나가요.”
여전히 이유를 알 수가 없었던 민윤호는 민서희의 뜻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허나 계단을 다 내려가기 직전...
“거기 서.”
고개를 들고 그 남자를 바라보던 민윤호는 연예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조각품이나 다름없는 훤칠한 외모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유독 불편함을 느낀 거라고 한다면 아마도 억압적은 그의 기세와 더불어 느껴지는 분노 섞인 눈빛이 마치 그를 겨누는 듯했다.
마음에 드는 여자 앞에서 뒤처지기 싫었던 민윤후는 어조를 높이고 민서희를 뒤로 숨겨 보호하고 있는 태세를 취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